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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런가요?


BY 부모님 2003-12-23

안녕하세요.

아가씨가 아줌마에게 물어요.

 

전 올해 29이고 남자친구와 8년간 연애를 했습니다.

남자쪽 집안에서는 왜 결혼을 하지 않는지 무척이나 궁금해 하십니다.

물론 전 남친이 백수생활을 좀 오래한 터라 기반이 없어 망설여 지기도 하지만 실은 우리 부모님 때문에 결혼을 쉽사리 결정을 못 짓겠어요.

전 1남3녀 중 막내입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취직하면서 부터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다른 형제들도 십시일반으로 하고 있어요.

제일 큰 오빠는 아직 능력이 안돼 못 보내고 있지만 새언니 동의만 얻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거구요.

문제는 다들 결혼을 하고 저만 남았는데, 저만 남다보니 명절이나 무슨 일 있을 때 덩그러니 두분만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결혼이 딱 하기 싫어요.

오빠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새언니가 많이 고생을 했어요. 어른들은 명절날 너무 멀다고 애기도 아직 어리고 하니 새언니는 서울에 남아 있으라고 하고 오빠만 내려옵니다.

엄마도 환갑이 넘으셨는데도 혼자 장 보시고 일 다하세요. 그나마 제가 있어 조금 힘이 돼 드리고 있는데, 저마저 결혼을 하면 우리 부모님 두분만 남아있는 게 너무너무 처량하고 안돼 보여서 남친 집만 가는 것도 넘 억울하고.

친구와 얘기를 해봤습니다. 한번은 너네집하고 한번은 우리집가고. 굉장히 난감해 하더군요. 종가집이라 어머니를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당연히 저도 이해는 합니다. 근데 마음이 쉽게 납득을 못하니 나이는 차고 그 집에서는 내년에라도 당장 올리라고 하고,

흐미.. 어찌해야 할런지...

아버지는 제가 막내라 그런지 조금 있다 가도 되지 않겠냐고 하시고 엄마는 애 할머니 만든 일 있냐고 빨리 보내라 하시고..

결혼하면 친정가는 것두 쉽지 않고 되레 시댁에 신경을 쓸 일이 많다던데, 솔직히 그런 것도 너무 부편부당하고.. 에고고..

제 생각이 기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