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토요일) 오랜만에 가족모임이 있어 봉평(시댁)엘 갔다..
울 신랑 형제는 딸(시누이) 아들 둘.. (신랑이 막내..)
3형제는 언제나 우애좋게 서로 챙겨주며 자알~~ 지낸다..
문제는 며늘들.. 아니.. 이나라의 문제쥐..
그 행복을 깨지 않기 위해.. 쭈욱 유지하기 위해.. 정말 몸받쳐 피나는 노력 해야한다..
년말 모임이라구 강원도에 있는 온천에 예약을 했었다..
요번에는 좀 편히 쉬고 오겠구나 했는데.. 웬걸.. 가기 하루전인 금욜날 예약취소했단다..
왜냐.. 애덜 고모부가 (시누남편) 집에서 만난거 해먹자구 해서리.. (잘사는관계루 파워쌤)
형님(사누이) 울 집에 전화해서 20만원 붙치라구 했다.. 가족모임 경비 나눠내자구..
그래서 송금시켰는데.. 알구보니 봉평 어머님께 토종닭 잡아달라구 그 비용으로
붙친거란다.. 돈이야 어찌 됐던간에 암튼 토욜날 부터 파티? 가 시작됐는데..
토종닭은 어머님이 잡아서 솥에 올려놓으셨구..
(우리집이 맞벌이 관계로 젤루 늦게감)
시누이/큰동서 암것두 안하구 있구.. 가자마자 옷갈아입고 어머님이랑 이모님이랑
나랑.. 엄청나게 준비했다.. (이모님이 오랜만에 오셨다..)
토종닭 백숙이랑.. 해물파전을 거의 20장을 부치구.. 그 뒷설거지 다하구.. 에구..
정말 허리는 끊어지는것처럼 아푸구.. 머리는 어질어질..
그래두 어쩌겠어.. 다들 행복해 하는데..
울 큰동서(행님)는 아이가 7개월인데 아이만 안고 있다.. 늘~~~~
아이 없을땐 가족모임떄마다 아주버님과 싸우고는 방에서 안나오구..
담날 (일요일) 형님내외(시누이) 주문진가서 횟감 사온다구 갔단다..
시누이는 친정집오면 손하나 까딱 안한다.. 신랑이 뭐 필요하다구 하믄
어머님바라보구.. 그럼 저절루 내가해야하구..
암튼 경제력이 뛰어난 사람이 그 집안에서 "왕" 인거 같다 .. 내생각에..
남아있는 가족들은 어제 먹은 토종닭 백숙에 닭죽 끓여서 먹구 있었다..
시누이 왔는데.. 게찜해먹는다구 게사오구.. 복어사오구.. 횟감사오구..
매운탕거리 사오구.. 아이구 다 몸에 좋긴 한데..웬지 부담스럽더라..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어머님은 부랴부랴 복어 손질하구 착한 울신랑 소매겉어올리구
어머님 보조일 충실히 하구..
나 게 삶구.. 상차리구.. 바닦 걸래질에..
울 시누식구덜 TV보며 쇼파에 앉자 음식나올때까징 기다리구..
큰동서 애 누여놓구 애얼굴만 쳐다보구..
정말 음식 기다리는 사람들 부담스러워서 발에 땀나게 종종거리며
1차 : 게찜 대령~~ (무슨맛인지도 모른체 후딱후딱 먹구..)
2차: 복어찜 대령~~ (것두 뭔맛인지 모르게 또 후다닥..3차를 위하여)
3차: 횟떠온것 차리고 무침..(서서먹음..)
4차:메운탕으로 정리..( 에휴~~ 내팔자얌..)
다들 좋아하니까.. 힘든내색 못하겠구.. 여자로 태어난게 원망스러웠다..
상차리면서 보니까.. 다덜 젓가락들고 음식나오기만을 기다리던데..
울 어머님은 또 얼마나 힘드셨을지.. 자식먹인다구 허리한번 못피시구..
그많은 설거지...... (머리가 핑 돌았다..)
울 신랑 내 눈치 보며.. 다독거려주구.. 설거지는 자기가 한다구..
근데 정말 설거지가 엄청엄청 많았다..
허리가 너무 아파 신랑한테 해달라구 했다.. 어머님 암말 안하신다..
왜냐.. 울 부부 이외엔 할 사람이 없으니까..
다들 공주.. 왕자.. (시누이와 큰동서 팔자는 왜그리 좋은지..)
그 많은 설거지 하는 울신랑 보며 너무 안쓰러웠다..
그동안 가만 서있는 나.. 어머님왈 "얘야 바닥좀 걸래질 해라"
다덜 놀구 있는데.. 왜 나한테만.. 흑흑..
정말 몸이 부서질것만 같았다.. 이틀 있으면서 그넓은 거실.. 3번이나 닦았다..
치사하게 집안일 가지고 하니 안하니.. 뭐라할수도 없구..
몸은 너무도 아푸구..
이 나라에는 정말 남자로 태어나야 살맛나려나~~
시누이와 큰동서 원망도 하기싫고.. 기냥.. 그날은 여자라는게 넘 싫었따..
남편에게 넘 고마웠구.. 고생너무해서 안타까웠구..
울 아들도 난 집안일은 꼭 아주 잘할 수 있겠금 교육시켜서
장가보낼꼬다.. 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