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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 제사 안지내고 놀기


BY 걱정녀 2004-01-17

저희 시어머니는 명절 때 우리집에 오고싶어 하십니다. 전에도 한 번 오시려고 했는데 우리 신랑이 "명절에 고향(부산)가는거지 무슨 소리냐?"고 소리쳐서 찍 소리 못하시고 계셨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때 신랑이 설에는 오시라고 해서 지금 좋아라 하고 계시죠. 더구나 콘도로 놀러가기로 했으니...

 

저희 아버님은 7남매 중 막내며 제사는 큰아버님댁 큰아주버님(부산에 계심)이 지내십니다. 명절 때나 친척들 찾아보고 인사하는 건데 놀러가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친정엄마 말에 의하면 "조카가 할머니 할아버지 챙기는데 아들(시아버님)이 그래서야 되겠냐?"고 하시는데 우리 시어머니 말씀은 우리는 막내라 상관없다고 하십니다. 더구나 제사몫으로 다 재산분배가 되었기 때문에 제사비용도 필요없다고 하시면서 명절땐 달랑 술 한 병 사가시지요. 그나마 우리가 큰형님 수고비용으로 돈을 좀 드리는 것 빼고는 ...

 

한번은 9시쯤 제사지내기에 그 시간에 맞춰서 큰집에 갔는데 8시반에 벌써 제사를 지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그래도(나이차 6세) 큰아주버님 한테는 시아버님이 작은아버지인데 제사지내기 전에 미리 전화라도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저는 격분했는데 친정엄마 말이 시부모님들이 제 역할을 못하니까 조카가 무시하는것 아니겠냐고 그러더라구요. 제 생각도 그렇거든요. 우리 시어머니 친정에는 무지 잘 하면서 시댁일에는 '막내니까' 하시면서 쏙쏙 빠지고 무지 돈을 아끼더라구요.

 

사실 우리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아주버님들과 형님들이 수고해주실건데 벌써부터 우리끼리 빠져도 되나 싶어요. 우리 시아버님 환갑지난지 얼마 안되고 시어머니는 아직 멀었거든요.사실 우리시어머니 그러는 것도 나무랄 수만은 없어요. 우리 시누(손위)가 이혼녀(아들 하나)거든요. 어머니 입장에선 시누가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그래서 시누이와 함께 하려니까 자꾸 친척들과 멀어지고 우리끼리 지내려고 하는게 아닌가 해요.

 

큰형님이 우리를 괴씸하게 생각지는 않을까요? 제사비용을 좀 드릴까요? 아무튼 선례를 남겼으니 계속 오려고 하시지나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