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돌아온 설로 인해 마음이 답답해 쓰기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결국 저의 흉이
되어 버렸네요...
누구 하나 붙잡고 가슴 답답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제가 많이 외롭고 지쳐 있어던것
같네요...이 하루를 살아가며.,..
시부모님의 1년3개월 동안의 인천 생활을 이야기 해주시며 방을 하나 구해 달라고
하시는 시아버님의 한통화의 전화가 제 마음을 다시금 무겁게 내려 앉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모시고 갔던 세째 시숙은 지팡이가 있어야 자유롭게 움직이시는 아버님을
빌라 그것도 3층...계단도 참으로 높고 폭도 좁던지 저도 한참을 한참을 진정해야
했어요...3층까지 올라가면서...
세째 시숙과 새여자가 도저히 못모시겠다며 따로 살림을 차려 이사를 갔다고 하더라구요
얼마나 어이없고 할말이 없던지...
상황은 그렇게 흘러갔지요...그것도 봄날도 아니고 춥딘 추운 겨울날에...
날씨는 자꾸 추워지는시간에 방 구하기가 참 힘들었지요...낮에는 제가 가서 보고 또
밤에는 퇴근하는 남편과 같이 가서 보고 또 보고...그러한 반복이 거의 얼흘쯤 지나서야
겨우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벼룩시장의 광고를 보고 전화하며 찾아낸 집이었는데
다행히 제가 살고 있는 곳과 무척 가까왔고 또 집 주인과 안면도 있었지요...
처음에는 서울 쪽 아무데나 구해 달라는 시아버님의 말씀이 있으셨지만 전세값도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 겨우 수중에 천만원이 전재산이라며 힘없이 이야기하시는
아버님께 전 뭐라 할말이 없었지요...
그 현실에 남편이 제게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자기가 다 안다고...10여년을
자기 부모에게 어떻게 했는지 다 아니까 이제 그만 팔십이 다되신 분들 힘들게
하지 말고 우리가 모시자고...아무도 없는 고아라 생각하고 모시자고..
남편도 많이 외로왔던지 몇해전 명절때 아이들 외할머니 앞에서 울었던 적도 있었지요.
말이 그렇지 3명의 형들과 거의 왕래없이 직장생활하며 거의 혼자 큰일 작은일 다
처리하며 10여년을 보냈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겠어요...
하물며 추석전 벌초까지 사촌 형님들과 매년 참석하는 착한 남편이었기에 그러한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제 마음이지요...
하물며 큰시숙에게 갈 부주 까지 저희가 부담했으니 그 세월이 어떠했겠는지...
그렇게 결국 2002년 11월 4일에 인천에서 제가 사는 이곳 양주로 이사를 했지요...
이삿짐도 다 저희가 싸고 풀고 정리하고 옮기고...그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얼마나 혼이 났는지 하루해가 너무나 빨리 지나버리더라구요...
닥쳐온 겨울 날씨에 전 이사짐 정리가 바쁘게 동치미며 알타리 그리고 김장까지 거의
한달안에 마무리했지요...김장까지 끝내고 나니 겨우 그때서야 몸살이 나더라구요..
약 먹으며 얼마나 빠득빠득 이를 갈았는지...
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마음을 모를께예요...
한곳에 계시면서 가끔씩 찾아뵙는것과 잠은 같이 자지 않지만 가까이에 모신것의
차이점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직장은 다시 다니기 시작했지만 남편과 제 수입 합쳐서 아이들 셋 키우고 공과금과
기타 여러건으로 지출되면 늘 빠듯한 생활이었는데...시부모님의 부식과 가끔이었지만
목욕비까지 다 챙겨야 하니 그 경비가 만만치 않더군요..대 식구 일곱 식구이니...
아버님께 몇번 말씀은 드렸지만 시부모님의 반응은 없으셨지요...
그래서 저도 결국 3개월째 부터는 일체 신경을 쓰지 않았지요...아주 가끔씩 두부나 생선
으로 한번씩 먹거리를 준비해 드렸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상황은 없었지요...
시어머님의 무지로 돈 관리는 아버님이 하시는 관계로 어머님의 마음은 늘 편치 않으셨던
것이지요...
남한테 자랑할 만큼은 아니였지만 아이들 키우며 집 장만해가며 부모님 한테 한다고
했던 세월도 모자라 이제는 가까이에 모시게 된 상황에 저 역시 마음 편해 던것 아니였지요..
당신들 손주 셋을 보게 해 드렸지만 산후조리를 도와 주셨던 친정 부모님께 여지껏
답례 한번 안하신 베풀줄 모르는 분들이지만 ...명절때 그흔한 양말 한짝이라도
답례로 챙겨 주지 못한 분들이지만...이제는 그러한 것에 익숙해지신 제 친정 부모님을
생각하며...제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들이지요...
덩그러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인천에 계실때보다 조금씩 모양새도 졸아지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도 요즈음은 편하가 봅니다...
작년 큰조카의 안타까운 죽음앞에서 잠시 치매 현상까지 있으셨지만 조금씩 나아지시는
75살의 시어머님과 79살의 시아버님 ...
직장이 먼 관계로 아침 일찍 출근하는 저를 대신해 한결 같은 마음으로 막내를 돌봐
주시는 어머님께 지난 가을 추석후 해드렸던 삼계탕을 해 드려야 하는데...조류 독감이
영 가라앉는 분위기가 아니네요...
늘 병원에 다니시는 세월이지만 막내 아들의 지극한 사랑에 늘 고맙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부모님과 그 부모님을 바라보며 웃음짓는 남편과 제 소중한 보석들이 있기에
제 마음은 이제 현실에 마음을 더 크게 열어야 할것 같네요...
돌아오는 설에도 혼자 아니 남편과 장보고 음식 만들고 새배도 드려야 겠지요...
시숙들과 형님들의 방문은 없으시겠지만 그 자식들을 그리워 하시겠지요...
제 부모님들은...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고 마는 인생입니다...
시부모님께...그리고 친정 부모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 명절을 기다려야 하겠지요..
그러나 한쪽으로는 제 마음 역시 돌덩이를 올려 놓은 것처럼 무겁네요...
우애 있게 지내는 편안한 가족이 참 부럽네요...명절을 앞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