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복이 넘치나보다.
내 친구는 친정엄마같다.
난 15년전쯤 보은속리산쪽에 이사를 가서 한 5년 살다가 이사를 나왔다.
그러니까 같이 산것이 5년,이사와서 왕래만 한것이 10년이 넘어간다.
우린 서울에서만 결혼하고 이년쯤 지날때까지 살았다. 남편은 33년,난 28년동안을..그림에서만보고 모니터로만 본 낭만적이고,전원적이고...다 부질없음을 도착하던날부터 알았다면 무리일까 싶을 정도로 그때만해도 산골이었다.
해보던거라곤 밥하고 빨래하는것 이외는 아는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사귀기 힘든 난 더 힘들어하고, 사람좋아하는 남편은 정신없이 ..그야말로 정신없이 5년을 보내다 이사를 ...땅은 거짖말을 안한다는걸 알때쯤 이사를 한것이다.
소도 ,염소도,토끼도 키워보고,난 경운기에 풀베는 기계를 사용할줄 알게되고,소똥도 치우는건 기본이고, 밭일...시골에서 하는일중에 모심기등 논일과 담배농사만 빼고 다 한번씩은 해본것같다.
그러다,큰아이 초등학교 2학년 ,작은 아이 유치원때 나와서 지금 한아이는 대학졸업하고 일하고,한아이는 재학중.
지금까지 아이들 커가는것만큼 아님 그보다 더 많은 관심과 걱정과 ,서로 행복하길 바라고 지나온지 10여년.
"옆집아저씨 환갑이셔"
"돼지집 아주머니네 작은딸 시집가"
"서씨 아저씨 서울에서 입원해계셔"
"담배가게아저씨 돌아가셨어"
그래 알았어. 그집도 가야지..그집은 안가보면 않되지? 그집도 가봐야 될것같은데?
그래 가봐야지 ...가서 보자구...이렇게 지내온지 10여년.
작은동네 대소사에 안가본 댁이 없을 정도다. 정으로 이어온 10여년이...
그동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일을 다 연결시켜주는 친구.
좋은일만 전해주려고 애쓰는 친구.
그런 친구가 만나기만하면 보따리 ,보따리....친정이 서울이라 보따리의 기쁨을 많이 느껴보지 못한 나로서는 얼마나 반갑고 소중하고,친구의 정성이 묻어나는지...고마울 따름이다.
계절마다 보다리의 내용이 바뀌고, 다녀오는 일머리마다 도 다르고,이름붙은 날 또 다르고...
얼마나 많은 행복을 주는지 말로는 ....
고마움을 말로는 못하고, 늘 미안해 하고 고마워하고, 작은 선물이나 작은 물건으로 대신한다.
직접 땀흘린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것마져도 안하면, 마음이 불편해 난 늘 미안함으로,고마움으로 대신한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신지 5년즘되는 나는...그럴때마다 친정엄마를 생각한다.
몸집도 나보다 작고,목소리도 아주작은 내 친구는 늘 나를 감동시킨다.
난 모처럼 ,집에서 쉬는 중인 어제 그 친구를 만나고 지금 막 집에 왔다.
밤새 얘기하고, 산책하고 또 아침에 공원까지 걷고, 또 얘기하고....그리고 왔다.
지금 그 보따리를 풀러보니...세상에
검정콩(서리태),튀밥강정.인절미(흑임자 묻힌것.콩가루묻힌것) 포도주..그리고 더 즐겁게 더 많이 못준것에대한 서운함까지 ....세상에 소리가 안 나오겠는가. 감동의 보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