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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적성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BY 적성궁금 2004-02-03

저는 두 아이를 둔 36세 주부입니다.

항상 아내자리 엄마자리 며느리자리 동생자리 딸자리 이웃집 아줌마자리..... 이 모든것들에게서 저 자신이 매우 초라하고 정말 무능력한 사람이라는것에 열등감도 있고 또 주부 우울증에도 자주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때 저의 인생관(?)은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되자!였는데 그 인생관때문인지 정말 무능력해서 인지... 이렇게 씁씁한 생각으로 시간을 소비하고 있읍니다.

이제 둘째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니 오전에 그나마 커피한잔하고 이렇게 아줌마싸이트에서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는 잠깐의 짬이 나는군요.

주변 이웃중에, 돌도 되지않은 간난아이의 엄마가 새벽에 우유배달을 시작했다는군요.

경제적 이유때문에-옷차림세나 살림살이를 보아서나 결코 저희보다 궁색하지 않은것 같던데, 전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항상 저도 일을하고 싶었는데,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을 찾고 싶었습니다.

우유부단한 성격때문인지 생각만 빙빙돌리고 있을뿐 어디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운전면허증도 따고싶고 와이어공예, 종이접기, 미용, 홈폐션, 뜨게질, 가구만들기, 자격증공부, 테니스같은 운동, 요리, 컴퓨터, 포장, 리본접기, 풍선아트......

결혼한지 10년가까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초보수준인 살림살이-여기저기 먼지투성이-를 뒤로두고 밖으로 나가자니 욕만 얻어먹을 것 같고, 살림부터 교통정리하자니 일이 손에 잡히질 않고, 집에서 하는 부품조립같은것을 하자니 신랑이 인상 찌뿌리고 자존심 상해할것 같고, 아이들 책 외판업을 하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 만나는건 적성에 맞지 않고.

그렇다고 적성만 찾자니 한심한것 같고....

그래도 이왕이면 경제도 적성에도 맞으면 좋으련만...

 

나중에라도 일을 하고싶다면 나의 적성에 맞는걸 하고 싶은데 도대체 내 적성이 뭔지를 모르겠네요...

 

참,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적성찾는 방법알려달라고 하더니 왠 횡설 수설이냐 하시겠네요.

제가 하는일이 다 이렇다니까요.

 

주변에 일하는 이웃주부들 특히 또래의 주부들을 보면, 난 아무일도 안하면서 밥만 축내고 있는것 같아서 불안하네요.

아무도 나한테 뭐라하는이 없는데도 괜히 기가 죽어 있습니다.

일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이런 초라한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자신감을 찾고 싶어요.

 

아이들이 잔병치레하는것도 다 내가 무능력한 탓이고, 남편의 얼굴이 굳어져가는것도 다 내탓이겠지요?

내가 비록 떨어진 양말을 신을지언정 아이들이 건강하고 남편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면 난 그것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것 같은데...

내가 이세상에 태어난것에는 다 그만한 쓸모가 있어서 일텐데, 그 것을 알지 못하니 답답합니다.

이런 하소연할 시간에 집안 구석구석 청소라도 더 하고 요리책도 찾아 보고하지 라고 흉보실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누구 저에게 자신감을 주실분없나요?

 

자 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