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아무 얘기나 쓰는 코너라서..
나 살아가는 이야기..이것저것.. 쓰다가.. 지우곤 했었다.
외고 준비하는 어느 선배님의 물음에.. 나름대로 답변 쓰다가.. 지우고..
우리 아이... 아빠 영어 선생님과 공부 시작한.. 이야기..
쓰다가.. 지우고..
우리 집에 공부하러 오는 내야..학생들녀석.. 이야기...올리다.. 그만 두고..
오늘은.. 맘 잡고.. 올리기로 했다.
사실.. 내 하루 일과가.. 좀.. 틀에 박혀있다.
요즘은.. 방학이라.. 오전에.. 새학기 과목 예습 해주는 학생(방학만)
10시 30분에서.. 12시까지..
12시에서 1시 30분 사이에는.. 울 애들이랑 점심 먹고..거실이랑.. 청소기로.. 한번 밀고..
세탁물 널구..
복슬이녀석..거시기.. 치우고...
1시 30분에서 3시까지 . 5학년 녀석들.. 수업..
3시에서 4시 30분까지.. 4학년 녀석들 수업..
그때서야.. 난.. 식사 한끼를 떼울때도 있고.. 두끼를 먹을 때도 있다.
월.수. 목은.. 우리 아이 영어 수업이 있다.
석달전부터 아이 아빠가 수업을 해 준다.
이제 5학년이 올라가니.. 문법, 어휘, 듣기 동시에 들어갔다.
난.. 5시에 수업하는 아이(친한 친구 3명과 수업한다)에게
듣기 시험을 준비해준다.
아이들은 듣기 시험(한글로 된 문장을 원어민이 들려주는 본문 내용중에서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영어로 쓰는 문제) 을 치르고.. 단어 시험을 치룬다.
7분정도 시험..이 끝나면.. 아이 아빠는 수업에 들어간다.
난.. 거실에서.. 채점을 하고..
100점 맞은 아이에게는 포스트 잇에 '게임 사용권' 30분이라는 글씨를 써서 발행해 준다.
100점이 없을 땐.. 1등에게만 발행해 주고..
아이들은 게임 사용권을 자기 엄마에게 보이고.. 하루의 과제를 마치면 아무때나 게임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이 맛에.. 열을 올리며 단어를 외우고.. 테잎을 듣는다.
우리 아이를 봐도..엄청.. 하드라..
10줄 정도 되는 문장이지만.. 원어민과 같이 소리를 내는 아이들..
얼마나.. 들었으면..
수업 중간중간.. 야단도 맞고.. 장난도 치는 아이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남의집 아이만 가르쳤던 아이 아빠가..
아양떨고 애교 떠는 색시에게 넘어가.. 드뎌.. 아들을 지도해주고 있다.
너무 감사하고.. 사랑스럽다..
가끔.. 그가 편한 시간에 10분씩.. 20분씩 지도는 해 줬는데..
그게 성이 안 차.. 그랬는데..
사실.. 답답하고.. 나만 애가 탔는데..
남편은.. 천천히.. 한다고 해서.. 뭐.. 자기를 닮아.. 영어는 잘 할 거라고..
반 농담으로 했지만.. 엄마인 난.. 참.. 겁이 나더라..
국제화가 된 요즘.. 뭐 대기업에서 작년 신입사원 면접을 영어로 봤다는 소리가 들리니..
나로선.. 겁이 났었다.
좀 전.. 남편이 늦는다는 전화가 왔다.
"나 좀.. 늦는데..."
"언제 올껀데요?
"음.. 조금 있다가.."
"그니까.. 언제쯤 올건데..요.. 보고잡픈게.. 빨리와야해.."
약간 시무룩한 목소리로 해야 그가 웃는다.
"아이.. 이사람이.. 조금 걸린다니까.."
"난.. 자기 늦으면.. 의심 막 해벌릴겨.."
그가.. 호탕하게 하하하 웃었다.
"몰라 몰라.. 암튼.. 늦게 오면.. 채팅도 하고.. 막 그런다.."
"알았어.. 일찍 갈게.."
웃으면서 끊었다.
난. 채팅도 못한다. 컴퓨터는 많이 사용해도.. 그 흔한 고스톱도 못치고.. 게임도
한번 안 해 봤다.
중독이 될까봐.. 스스로 안 한다.
좋아하지도 않지만.. 괜히.. 시간이 아까울 것 같아서..
하루에 딱 한 번.. 아니면.. 이틀에 한 번.. 마트에 찬 거리를 사러 가는 게 전부다.
같은 시간.. 5시 30분쯤.. 아이들 학원 간 그 시간에 잠깐.. 나갔다가 온다. 20분 정도?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가서.. 아이 책 반납하고 대출 해 오고..
토요일이면 가끔 아이들 데리고 나가기도 하고..게임팩이나.. 뭐..아이들과 약속지키는
그런 일들 때문에 나간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에게... 나.. 칼국수 먹고 싶어요.. 하면..
그 허름한 시골 냄새 풍기는 그 집에서.. 칼국수를 사준다.
옛날.. 시골에서 내가 먹던 멸치 국물맛 나는 그 맛이.. 난.. 좋아서.. 거기에 가곤 한다.
난.. 친구도 만나지 않고 지낸다.
이곳..까지 와서 살다보니..
친구 만나는 횟수가 줄고.. 지금은.. 아예.. 만나질 못한다. 한 7년 정도?
아직은.. 아이들에게 맞춰진.. 생활이라..
그리고,, 소박하지만.. 알찬 내일도 있고..내 공부도 있고..
3월부턴 바빠지게 될 것 같다.
이러한 삶이..
잔잔한 삶이..
물같이 밋밋한 삶이.. 아직은.. 따분하지는 않다.
아이들 표정보며... 아이들 기분 살피고..
가끔은 대장 노릇 하면서..분위기를 압도시키고..
엄하면서.. 철없는 엄마로.. 아내로..
하루에도 몇 번의 얼굴을 하면서..
아이들과 부대낀다.
이러한 소소한 컷들을 적다가.. 지우다.. 매일 반복하고 있다.
용기가 없어...
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는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