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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주절주절...


BY 클로버 2004-02-23

 

내가 초등학생땐 커서 여자대통령이 되는게 꿈이라 했고,

내가 중학생땐 나중에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가 되는게 꿈이라 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선 좋은대학들어가  열심히 공부해서 능력있는 여자가 되고싶었고,

대학에 들어가선, 처음엔 원대한 꿈도 있었으나, 졸업반이 되면서 IMF가 터지자 그저 취직이라도 해야지.. 뭐 이러다가 이러저러해서 결혼을 하고, 서른살이 된 지금의 나는, 18개월된 딸내미를 키우는 아줌마가 된 나는, 삼십평대의 아파트와 현금 한 몇억만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것 없을것 같은 아줌마가 되었다..

 

애를 재워놓고, 오랫만에 음악을 들었다.. 남편도 야근이라 늦는밤, 하루중 유일하게 자유로울수 있는 시간이다..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띄었지.. ~~~~~ 언젠가 우리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

 

듣다보니 뭔가 울컥하기도 하고, 괜시리 가슴한켠이 얼얼한것같기도 하다..

 

아직 철이 덜 들은건지, 세상에 덜 익숙해진건지, 덜 떨어진건지(?) 암튼 난 아직도 이렇게 감상적인 여편네다..

 

어쩔땐 정말 미치도록 옛날로 돌아가고프다.. 타임머신을 타고..  스무살 철없던 시절로.

아님 한 삼년전 결혼전으로라도..ㅎㅎ

 

이 세상 사람들 모두 그러하겠지... 그래서 인간은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라 했던가..

언젠가 지금 이순간도 미치도록 그리워 할 날이 있을것이다.. 그러니 열심히 살아야지..

 

괜시리 멜랑꼬리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