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9년차(벌써 이렇게 됬네?)주부로 딸과 아들의 엄마입니다.
이곳은 미혼 여성 여러분들이 결혼이라는것에 대해 또 인생이라는것에 대해 선배님들의 조언을 기다리는 코너인것 같아서 인생의 동생분들에게 꼭 당부하고싶은 말이 있어서 이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참 순진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제가 제일 많이 들어본 말이 '착하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삶 자체도 교과서 그대로이지요.
남들이 하는 약간의 방황의 이탈 전 그런것이 모두 불효라 생각하고 컸습니다.
머리에 핀하나 꽂는것조차 사치라 생각할 정도로 멋부리는것 하나도 몰랐구요.
부엌 살림은 막내라는 이유로 면제를 많이 받고 자랐지요.
특별히 수다스럽지 않았으니 주변에서는 참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니 그 자식들은 안봐도 착하고 좋은 베필감일게야....." 주위분들의 이런 말씀을 듣고 자라면서, 결혼해서 산다는건 그냥 우리 부모님이 하던것처럼만 하면 되는거구나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죠.
그래서 어느날 나를 찾아온 백마탄 왕자님을 만났을떄,
"이 사람과 결혼을 하면 난 내조 잘해서 남편을 출세시키는 현모양처가 될 수 있을거야"이런 착각을 했죠.
그러나 결혼을 해보니,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더라구요.
현실의 벽은 날 너무나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날 속상하게 한것도 아니고(남편은 아직도 나에겐 황송할정도로 잘해주지요.), 시댁 식구들이 특별히 스트레스 주는것도 아니지만 전 이날까지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요.
주부 우울증인것도 같은데 그 원인을 찾는데 오래 걸렸답니다.
바로 원인은 ""나"" 였더라구요.
결혼전에 날 따라다니던 수식어들은 그저 내 껍데기를 보고 해주던 말이더라구요.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들을 키워보니까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를 깨닫게되었지요.
아내가되기위한 준비, 엄마가되기위한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은채 결혼이란걸 하고 아이 낳고 하다보니, 마치 학교에서 기초가 모자라서 나머지 공부하는 학생이 된것 같았습니다.
나머지 공부는 선생님이 가르쳐주시고 집에서 부모님이 기다려 주시지만 결혼생활에서의 나머지 공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시작하고 끝내야 하는 문제들 이었습니다.
당연히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건너가더군요.
""왜 내 아이들은 이럴까?""
아이들이 태어나서부터 궁금했던 이런 질문들의 해답을 이제서야 찾았답니다.
아내가되기위한 준비, 엄마가되기위한 준비부족의 결과물 이었던거지요.
제가 언젠가 일기를 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우리 신랑, 내가 만약 다시태어나면 좀더 잘해줄수 있는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만나고 싶다고.."
내가 다시 결혼전으로 돌아간다면, 효도도 좋고 착한것도 좋지만 나를 위한 투자를 해서 좀더 멋진 내 모습으로, 자신감 있는 여자가되어 우리신랑을 만나 마음처럼 잘 해주고 싶어요.
살다보니 결혼이라는건 정말 신성하고 위대한것같습니다.
모두에게는 개인사정이라는게 있지만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신성하고 위대한 '결혼'이라는 역사를 맞이함에 있어서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준비는 꼭 해야할것 같습니다.
결혼전에, 아내가 되기위한 준비, 엄마가 되기위한 준비로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너무 길게 쓴것도 같지만, 제가 절실히 느낀 부분이라서 다른 인생의 후배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