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45

아~ 가슴이 아프다....


BY 못된며눌 2004-04-06

시어머니가 다녀가셨다.

손주들이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하시던가. 오라고 하시던가 하지 항상

애들은 잘있냐? 반찬은 뭐 먹을게 있냐? 뭐해먹고 사냐? 너희들이 와야 엄마가

반찬이라도 챙겨주지....하신다.

요샌 이틀이 멀다하고 전화해서 다리가 많이 아파서 수술해야 하는데 일년동안은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신다.

큰아들이라 모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직까진 준비가 되어있질 않은데...

난 어머님만 보면 가슴이 항상 아프다.

우리 엄마를 보면 여행가고 싶으면 여행가고 맛있는거 먹고 싶으면 딸들에게 사달라고

하고 옷장이며 신발장 열어보면 가득한 옷들과 신발들....

하지만 우리 어머님은 여태껏 제주도 한번 못가보시고 여행한번 가보지 못하시고 몇해전에

내가 짜준 가방하나만 몇년째 들고다니시고 열어본 옷장엔 유행지난 옷들만 몇벌뿐이고...

아버님 잘 못만나 젊어서 고생만 진탕 하시고 60년 지금까지 아버님때문에 속타고...

며느리인 나한테마저 큰소리 한번 못치시고 지겹도록 고생한 시집살이가 한이 되어서

며느리한테만큼은 절대로 그 설움 물려주지 않으시려고 안간힘 쓰시는 어머니...

절둑거리는 다리에도 불구하고 5살된 우리 아들 못업어 줘서 안쓰러워 하시는데

못된 며느리인 나는 짐될까봐 그것부터 걱정하고...

걸어가시는 뒷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오는걸 참느라 혼났다.

왼쪽 다리를 약간 절며 계단을 겨우 내려가시는 모습...

여지껏  이기적인 며느리때문에 대접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셨는데 벌써 연약해 지신

모습에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항상 사고만 치는 둘째아들때문에 벌어놓은 돈 다 들어가고 노후대책마저 힘들어 지시고..

며느리 고생할까 선뜻 같이 살자고 말도 못하시고...

하여튼 가슴이 찡하다.

같이 살면서  여지껏 못해드렸던 효도 해드리고 싶지만 자신이 없는게 사실이다.

5살된 아들에 17개월된 우리 쌍둥이 아들 뒤치닥 거리하다보면 하루가 언제간지

모를정도로 정신이 없는데 내가 잘 할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걸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