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9

탄핵 편파방송으로 국민들이 완전히 미쳤다?


BY 기가막혀서 2004-04-08

"탄핵 편파방송으로 완전히 미쳤다"
박관용 국회의장, 탄핵 옹호와 한나라당 후보 지지 발언 논란
  이한기(hanki) 기자   
▲ 박관용 국회의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관용 국회의장이 탄핵과 관련해 "잘못된 방송보도로 지난 3주 동안 (우리나라가) 완전히 미쳤다"며 "헌정 중단을 한 쪽은 저쪽(열린우리당)인데 거꾸로 전달됐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의장이 지난 7일 자신의 공보수석을 지낸 최구식 한나라당 후보(경남 진주갑) 사무실을 방문해 지지·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의 탄핵 발언 말고도 최 후보를 격려한 발언이 선거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8일 오후 열린우리당은 중앙선관위와 검찰이 박 의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공보수석 출신 후보 사무실에서 문제의 발언

<뉴시스>에 따르면, 박 의장은 7일 오전 11시30분 경남 진주의 최 후보 사무실에 들러 최 후보와 선거운동원 등과 악수를 나누고 격려한 뒤 약 30분 가량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탄핵 이후 일방적으로 잘못된 방송보도로 지난 3주 동안 (우리나라는) 완전히 미쳤다. 그러나 차츰 정리가 되고 있다. 탄핵은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한 것인데 방송에서 일방적으로 쿠데타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왜곡했다. 진정 헌정 중단 시도는 적법하게 처리하려한 국회의 잘못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한 쪽에 책임이 있다. 헌정 중단을 한 쪽은 저 쪽(열린우리당)인데 거꾸로 전달됐다.

내가 직접 원고를 써서 대국민성명을 발표했으나 방송되지 않아 놀랐다. 이제는 이성을 갖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자. …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탄핵 당시 각 당 대표들에게 결과를 수용하자는 서약을 요구했으나 열린우리당만 거부했다. 이제 와서 탄핵을 두고 회담을 제안한 것은 맞지 않다."


박 의장의 '탄핵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성명서를 통해 "박관용 의장은 3·12 국회 쿠데타 당시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맡아 '경호권'을 발동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의 발언권을 막고 (본회의장) 밖으로 내쫓았던 인물"이라며 "열린우리당이 주장하는 '국민소환제'가 입법된다면 가장 먼저 소환될 사람"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열린우리당은 "박 의장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최구식 한나라당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당원과 지역구민들에게 '진실된 자세로 최구식이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 여러분이 활동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며칠 후면 이 건물 이 방의 천장이 날아가도록 기뻐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최 후보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벌였다"며 이는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공선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기남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은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당적 보유가 금지돼 있으며, 공선법에서 규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라며 박 의장은 최구식 후보 지지 발언은 명백한 위법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순간 지난 3월 12일 박관용 의장이 탄핵동의안 통과를 선언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안건을 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