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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워요


BY 독일 2004-04-13

난 선거할 수 없다. 그게 그렇게 가슴 아픈 적은 없었는데...

지금 난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가고 싶다.

한국에 가서 그동안은 별 생각없이 했던 선거를

이제 난 절실하게 하고 싶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의 모습은 안타까움 그 차체다.

너무 속상하다.

배우지 못하고, 부모 잘 못 만나고, 하찮은 노동 하는 사람들은

무시당하고 가난하고 인간이 누리는 어떠한 행복도 누릴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팔자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세상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돈이 있건 없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많이 버는 사람은 많은 세금을

적게 버는 사람은 적은 세금을 내고

아이들 유치원비도 수입에 따라 여러 단계의 유치원비가 있고

병원에 가서는 우선 치료하고 한참 후에 치료비가 날라오는

인간이 우선인 나라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정답으로만 알고 살았는데

그게 팔자려니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세상이 있었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

인간을 돈보다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나라가 정말 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이제 달라지리라고 생각했는데...

썪은 세상이 없어질 것이라고

촛불시위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새세상이 올 것같았는데...

요즘

불안하다.

아니 무섭다.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같아서

또 다시 친일파가 득세하는 세상에

비리로 가득한 세상에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남 등쳐먹고 살 수 있는 세상에

 

내가, 내 아이들이, 내 손주들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내년이면 한국에 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