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과 3개월 전에 하던 고민에 비하면 지금의 고민은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지만...
저희 아부지께서 제 남자친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세요
더 정확하게 말해서 사람 자체가 마음에 안드는것이 아니고,
둘이 결혼해도 이혼할것같다고 그러세요ㅡㅡ+
저희가 부모님들의 반대에 부딪혔을때, 좀 많이 싸웠고
서로 전화로 싸우면 대화가 안되고, 열받아서 언성을 높였는데, 그걸 몇번 들켰거든요
제가 평소에는 말도 못하고 얌전한척하다가
열받으면 용감해지는 스타일이라...휴...
처음 남자친구 사귈때는 아빠가 제일 좋아하셨어요
듬직하고 성실해보인다고
그러더니 지금은 안된다네요
저희 집안식구 다 좋아하고,
오빠 부모님께서도 저한테 무척이나 잘해주시는데...
아빠는 2년정도 지켜본다는거에요
그것도 그 안에 분명히 헤어진다라는 말을 항.상. 붙이면서
근데 남자친구 부모님께 허락받고는 싸울일도 없었고,
다툼이 있더라도 서로 미안해하면서 좋게 해결했거든요
보다못한 할머니께서 나서서 일을 해결해보려고 하시는데
아버지는 그것도 못마땅하신가봐요
자기를 쏙 빼놓고 주위사람들이 다들 남자친구 괜찮다고 하니까...
얼마전에 할머니께서 사촌언니 결혼식에 남자친구를 데려오라고 하셨거든요
그때 다들 너무 좋다구 그러셨어요
눈 높으신 고모도 쌍수를들고 대환영이라고 하니까(저희 아버지에겐 누나)
누나까지 정말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아버지한테 이런 저런 말을 해도
그 앞에서는 웃으시고는 돌아서서 그래 2년뒤에...이러세요
정말 제 속 뒤집어 놓을라고 하시는것도 아니고 정말...
이런말은 뭣하지만, 제가 봤을땐 남자친구가 아깝거든요?
다들 저더러 어쩜 그렇게 잘 물었냐고ㅡㅡ+ 그러는데
아빠의 저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아버지의 속마음을 도통 감을 못잡겠어요
원하는게 뭔지
남자친구가 찾아뵙고싶다그래도 2년뒤에...
그 2년뒤라는 말을 외친지 6개월이 넘었으니 이제 1년 반으로 줄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뭔가 2년뒤에 특별한 계획이 잡혀있는것도 아니고
몇년도라는것도 안잡아놓구는 저러세요
결혼도 2년뒤, 인사받는것도 2년뒤, 같이 저녁먹는것도 2년뒤
정말 아빠가 밉습니다.
제가 원래 아빠랑 사이가 별로 좋지않거든요
좋을땐 그냥 좋게 지내지만, 의견이 다를때는 꼭 충돌이...크게ㅜㅜ일어나요
도대체 아버지가 바라시는게 무엇일까요?
남자친구가 아버지께 와서 설설 기는걸 바라시는것같기도하고ㅡㅡ+
언제는 당사자들만 좋으면 됐다고 그럴때는 언제고,
이제는 설령 넘지못할 선을 넘었어도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그러세요
그렇다고 아버지가 남자친구에대해 자세히 아시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서울대 나온것까지 트집잡으면 말 다한거 아닌가요?
서울대 나온 사람들의 특유의 아집과, 외곬수같은 면이 싫다고 하는데
제 남자친구 진짜 안그러거든요, 단한번도 이남자가 날 무시한다거나 잘난척하는 느낌 없었구요
오히려 맨날 만화책 보러다니고, 무협지 보는거 좋아하고
진짜 아빠가 미워질라그래요
제가보기엔 아부지가 더 독불장군같은 기질이 있는것같은데...ㅜㅜ
자신이 굉장히 민주적인줄 아신다는...쩝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내년쯤 결혼하자고 하시는데,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저희집에서도 쌍수를 들고 환영하시는줄 아시는데...
아버지께서 저러시는거 아시면 분명히 헤어지라고 하실텐데...
아버지를 어찌 설득하죠?
아예 남자친구를 접근조차 못하게 하시니...휴...
일주일뒤에 할머니의 주선으로
저희집이 아닌 할머니댁으로 오빠를 데리고 가게 됐어요
그럼 분명히 할머니께서 직접 오빠 데리고 저희 집으로 오실텐데
그럼 저희 아부지께서 그 앞에서는 찍소리 못하겠지만
돌아가고나서 더 단단히 미운털이 박힐텐데...
오빠가 아무리 비위를 맞추려고해도 콧방귀도 안뀌신다니깐요
남자친구도 벌써부터 뭘 사가야하나, 가서 어떤말을 해야하나, 말실수는 안할라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대체 아버지의 고집을 어떻게 돌려세워야할지...
대체 아버지께서 왜 저러시는건지...
딸 시집보내기 아깝다거나 그래서 그러는건 절대로 아니신데
남자친구를 도둑놈으로 본다거나, 질투를 느낀다거나 그런것도 절대 아니구요
(평소 저와 저희 아버지의 사이로 봐서는...)
저희 아버지 막내신데, 혹시 스포트라이트가 남자친구에게 가서 그걸 질투하시는건가?
이런 생각까지 한다니까요...ㅜㅜ
저와, 제 남자친구가 어찌해야할지 혹시 아세요?
혹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거나,
저희 아부지께서 왜그러시는지 아실것같은 분들은 꼭 답변좀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