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침,저녁으로 길에 서서 인사(?)를 하니 저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그러더군요. 별 것을 다 한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개업준비를 하려고 잠시 쉬려는데 마침, 아는 분의 부탁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보름 했었죠. 얼굴팔리는?것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할수 없는 일이었지요. 하지만, 집에서 뒹굴거리는것보단 보람이 있을것 같아 길로 나섰답니다.^^ 저 나름대로 모자도 챙이 넓은것을 사서 쓰고 변장을 한다고 했지만, 아는 사람들은 모두 저를 알아보더군요. 길에서 뭐하느냐고. 어떤 이는 전화까지 했어요. 길에서 인사하는 사람이 언니 맞아? 이러면서요. 이른 아침과 저녁에 하는 아르바이트였기에 얼마나 추위와 싸워야 했던지. 그렇지만, 무슨 일이든 한번 주어지면 열심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탓에 농땡이한번 치지않고 정말 열심히 살았던 보름동안의 아르바이트였답니다. 뭘 했느냐구요? 바로 선거 아르바이트였어요. ㅎㅎ 길에 서서 몇 번!을 외치면서 인사를 하는 아르바이트였지요. 진짜 별 거 다 하죠? ^^;; 그 사이에 봄이 다 가고 있더군요. 어느새 마석엔 늦게 핀 개나리가 그 노란 꽃잎을 떨구고 파란 잎새로 피어나고 있었고 하얗고 분홍빛의 벗꽃들이 피고지고 있었고.. 어느새 냉이는 다 들어갔다 하고, 지금은 쑥을 한창 캔다는군요. 작년엔.. 화창한 봄날에 하루 짬을 내어, 여기서 조금 들어간 들녁에 가서 냉이를 캐어 초고추장에 무쳐 먹었는데 어찌나 향이 진하고 맛이 있던지. 이곳, 마석에 십몇년을 살면서 처음 냉이를 캐어봤지요. 사실 지천에 널린게 쑥과 냉이였는데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직접 냉이를 캐어, 조개넣고 국도 끓여먹고 나물도 해먹으니 그 맛이 얼마나 꿀맛이고 저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하던지. ㅎㅎ 아는 분은 쑥을 많이 캐어 쑥개떡을 만들어, 저에게도 몇덩이를 주셨답니다. 쑥을 많이 넣어 어찌나 맛이 있던지. 냉동실에 얼려두었다 하나씩 꺼내어 먹었지요. 하던 일을 갑자기 손을 놓으니 무얼 해야할지 온종일 마음이 우왕좌왕..갑갑합니다. 요즘 긴축생활을 하기때문에 맘놓고 놀러 다닐수도 없고... 우와...정말 아이가 고등학생 되고나니, 교육비 엄청나데요. 큰아이가 고2가 된 다음부턴 (신학기땐)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큰딸아이도 눈치를 봐가면서 돈을 타가고 저도 지갑에서 돈을 내어줄때마다, 누구탓도 아닌 화가 치밀고... 이상~ 아르바이트 끝내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하이디의 요즘 근황이었습니다. 스타리님, 저를 매일 보셨다구요. 저는 인사하느라 바빠서, 아는 분을 미처 알아보질 못했어요. 알아봤다면, 인사하는 손을 더 크게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했을텐데요. ㅎㅎ 개업이 조금 미뤄져서 그때까지 뭘할까...생각중이랍니다. 제 큰딸이, 어서 나가서 돈벌어 오래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