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딸만 둘이랍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4살짜리루다.
큰 아이는 애교도 없고 무뚝뚝 하니 키우는 재미가 별로 없었는데
둘째 요게 엄청 애교쟁이 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지 아빠 자는거 보고 문 살짝 닫고 나오구요,
아빠가 세수하러 들어가면 수건 들고 다 씻을때까지 기다립니다.
그것도 보송보송한 새 수건 찾아들고서 말이예요.
그리고 남편이 쉬하는 소리가 들리면 이러는 거예요.
" 아빠, 물내리지 마세요.제가 내리께요" 그러군 지가 변기 물 내리구요,
아침밥을 먹으려 밥상에 앉으면 지딴에 제일 맛있는 반찬 지 아빠 밥위에
척하니 올려주구요. 그거 다 먹으면 또 다른 반찬 올려주구.
밥 다 먹고 출근하려면 아빠 구두코가 밖으로 향하게 가지런히 놓아주네요.
엘리베이터도 지가 눌러야 되구요,
아빠가 엘리베이터 타면 알라뷰서 부터 시작해서 차 조심하세요, 손으로 뽀뽀를
날려주고 한 대여섯 가지 인사는 해야 보내줍니다.
이게 마누란지 딸인지 원.
놀때도 장난감 전화기로 아빠한테 전화하는 놀이를 하지 않나
아빠 보고싶다가 입에 배였구요,
저녁에 잘 때 눈물이 글썽해서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는 군요.
남편이 아이랑 잘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밤 10시 넘어서야 들어오는데
그렇게 좋은가봐요.
하루는 엄마는 너한테 이거 저거 다 해준다 , 아빠가 너한테 해 주는거 있냐
물으니 없대요.(밥,놀기,씻기기 등등)
그래도 아빠가 좋냐니 그래도 좋다내요.
둘째 낳았을때 또 딸이라 엉엉 울었었는데 이렇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네요.
남편도 둘째가 더 이쁘답니다.
엄마 아빠가 서운앴는데 지 사랑받을 짓 골라서 잘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