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 사람은 입 맞춘 다음엔 고개를 못 들었네. 나도 딴 곳을 보고 있었네. 비단올 머리칼 하늘 속에 살랑살랑 햇 미역 냄새를 흘리고, 그 냄새 어느덧 마음 아파라, 내 손에도 묻어 있었네. 오, 부끄러움이여, 몸부림이여, 골짜기에서 흘려 보내는 실개천을 보아라, 물비늘 쓴 채 물살은 울고 있고, 우는 물살 따라 달빛도 포개어진 채 울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