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집안이 더욱 꾸리꾸리하다.
콧구멍만한 방 두칸에 주방딸린 우리 전세방.. 것도 결혼할때 아무한테도 10원 한푼 못받아 우리힘으로 맨땅에 헤딩하여 얻은 우리집..
빨래 널 배란다도 없고, 화장실도 비좁고.. 20개월된 아이를 기르기에 너무도 안 좋은 우리집.. 화장실이 얼마나 좁은지 아이 목욕시킬때 마다 제대로 앉을수도 없다.. 좁아터진 집안 여기저기엔 옷걸이 걸어서 주렁주렁 빨래가 널려있으니 된장찌개라도 끓이는 날엔 옷들에 냄새가 도로 배어들고..
햇볕에 바짝 말린 빨래를 한번 입어봤으면 좋겠다.. 어디 햇볕한줌 들어오는 공간이 없어 걸레한짝 널어놓을 곳이 없다..
애 유모차 밀고 시장이라도 갔다올라치면 들어서는 대문에서부터 심란하다.. 장바구니에 유모차에 애기에.. 가파른 계단에 좁은 통로.. 집에 들어가기 너무 힘들다.. 그나마 애가 20개월이 됬으니 조금 나아졌지 어렸을땐 너무너무 힘들었다..
애 장난감 사주지도 않아서도 없지만, 어디 놓아둘데도 없다..
언젠가 놀러간 친구네집.. 너른 거실에 확트인 배란다.. 안방에도 딸린 화장실... 넓은 배란다엔 아이 미끄럼틀이며 볼풀을 놓아 놀이터를 만들어 주었었다..
우리 애기를 보니 왠지 너무 불쌍하구.. 돈없는 부모 만나 좁디좁은 집안에서 퀘퀘한 먼지나 들이마시게 하는것 같아 넘 미안했다.. ㅠㅠ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난 언제쯤 넓은 거실 창밖으로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여유롭게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실수 있는 날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