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서 조금은 멀어지고 조금은 무관심해지자고 늘 다짐하지만 소심한 성격때문에 늘 같은 일로 속상해 하고 분노하면서 나를 괴롭힙니다.
그냥 얘기하고 털어버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투덜투덜 글을 올립니다.
오늘도 예상했던대로 외출(아이 유치원에서 가족등반대회가 있어서 갔다옴) 하고 돌아오니 들어누워 아프다고 야단입니다.
우리 시어머니 우리가 어디 가는 꼴을 못봅니다.
무엇이든지 당신은 옳고 우리는 그릅니다. 기준도 없고 논리도 없고 그저 그때그때의 당신의 기분이 기준입니다. 그걸 거부하면 무지하게 화내고 못견뎌하고 난리를 칩니다.
남편도 있고 딸도 자그마치 일곱이나 되는데도 하나있는 아들을 소유하지 못해 안달입니다.
우리어머니 글씨도 모르시고 그렇다고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생활이라고는 없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젊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관심없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많이 벌었거든요. 그것이 힘이고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고 자식을 다스리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요즘도 어린손자들 앉혀놓고 당신 서운하게 하면 재산 못준다는 식으로 협박합니다.
참 아무 애정도 없는 남이라면 차라리 덜 밉겠습니다. 재산이나 바라고 부모 모시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도 않고 아니 할 수도 없습니다.
당신들은 행복한 모양이지요,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돈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사는게...
참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친정 부모님들은 결혼해서 지금까지 늘 너희둘이 알아서 잘 살아주면 그걸로 고맙다고 하시는데 우리 시부모님들은 우리가 돈 벌어놓았으니 너희 남은 생은 우리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시부모님의 생각에 동조할 수가 없는 내마음이 잘못된 것인가요, 요즘은 도대체 뭐가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은 마음이 가지를 않습니다. 마주치면 괴롭고 밉고 싫고 , 그래도 날마다 얼굴 마주 대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무지하게 괴롭습니다. 가슴이 쓰라립니다.
전생의 무슨 악연으로 만났나 봅니다. 제가 전생에 큰 죄를 저질렀나 봅니다.
어떤 유명인이 남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려우니 자신이 변하는 것이 낫다고 한 말이 생각나는 군요. 그런데 나를 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군요. 어떻게 죽어도 아닌 것을 인정하고 따라야 한답니까?
처음엔 어머님에 대한 미움으로 시작한 생각들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내자신이 미워짐으로 바뀝니다. 아닌 것을 다 알면서 그렇게밖에 못사는 내가 참 한심스럽고 한스럽습니다. 21세기를 삼십대 초반의 나이로 살면서 대체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겁니까.
가슴이 답답해 터질것 같아서 횡설수설 떠들었습니다. 읽어주신 님들 감사하고 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줄 말들 많이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