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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아 나 살려라


BY 99lin 2004-05-16

뭔넘의 날씨가 꾸리꾸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늘나라에 무신 이변이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혹 이런일이 있지 않나싶네요!

구름나라 노총각이 장가를 못가 몸에 사리가 한섬 생겨 심술을 부린다는 추정 하나,

하늘나라 선녀님이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다이어트 한다 난리 블루스쳐서 하늘이 들썩거려서

푸하하..말도 안되는 이야기겠지만...

쪽팔리는 황당사건 하나 털어 놓을라니

민구스러워 ....

 

오늘 반공일 토요일 아닙니까?

저의 취미생활은 백화점 ,재래시장 쇼핑은 기본,아파트 분양 시관 ,각종 박람회 공연장 관람

눈요기가 취미입니다.

오늘은 구리꾸리한 날씨를 고려해 창업박람회를 관람할 예정이었습니다

남편퇴근이 늦어져 내일로 미루고 만나기로 했던 약속장소 삼성역에서

만나 아이와 코엑스몰 쇼핑으로 대신했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많다는데

눈에 띄는 쭉쭉빵빵 여성동지들 어찌나 이쁘던지

옛날 다방가서 쭈물닥거리며 다방레지 손잡던 할베 심정 충분히 이해갔습니다

 

이십대 푸른 청춘들이 우글거리는  물좋은 곳에서 눈요기 즐겁게 하며

젋은 기를 흠뻑 받아 챙겼습니다.(내 기 뺏아가면 안되지라!ㅎㅎ)

사방팔방 아이들과 돌아치며 구경해 시장기가 돌아

맥도날드로 갔습니다

오늘부터 맥도날드에서 키티 머리띠 준다는 정보를 입수해

해피밀 두개랑 벡맥을 시켜 간만에 햄버거 맛나게 먹었네요

그런데 이넘의 햄버거와 애플파이 먹을때는 좋았는데

안먹던 밀가루 음식 먹을때는 맛있어 좋다고 얌냠 쩝쩝거렸는데

집에 돌아오는길 버스안에서 갑자기 배가 아파왔습니다.

배가 꾸루룩 거리는데 무릎에 앉은 큰딸아이가 엄마 내가 앉으니

엄마살이 춤추는것같다나 뭐라나..

버스는 롯데백화점을 돌아 송파구청 가까이 도착할 무렵

갑자기 꾸르륵 꾸르륵...

아..미치겠다..

이게 뭔일이여..뱃속에 구라파 전쟁이 난거야..꾸르룩 거리게..

아이 손잡고 버스에서 남편과 잘내려

신호등을 건너는데 아따...진짜..참기 힘들어졌슴다,...

 

우에,,,나 살려줘..

배..아파 죽겠다..

그래도 내가 대한민국 씩씩한 아줌마인데 집까지 이삼분이면 족하는데

쪼금만 참자싶어 다리에 힘주고 열심히 종종걸음 하는데

큰딸아이는 어미속도 모르고"엄마 왜이리 빨리 걸어.나 아빠랑 걸어갈래!"

작은여시는"그럼 난 엄마랑 손잡고 갈거야!"

으이구..내가 미치겠다..

일각여삼초를 다투는 심각한 사태까지 진짜루 왔슴다.

까사미아,황실 찜질방 골목만 돌면

고지가 바로저기 우리집인데...

아...진짜루 참기 힘들었슴다

이러다 내가 바지에 떵싸는거 아니야..

혹시 가스찬 내뱃속에서 방구가 너무 큰소리로 나와

걸어가는 사람들 놀라는거 아냐..

순간 아무생각없구

걸음아 나살려라 진짜루 못참겠다 싶어 마치 경보선수처럼

빠르게 걸음아 나살려라 .....

뒷통수에"엄마 왜그래????????"

아이둘이"엄마 왜그래???????엄마 똥마려워 뛰는거야????"

으이구 웬수댕이들...

동네사람들 다들으라고 아주 마이크 들고 소리칩니다

"엄마 똥마려?"

으이고 내는 몬살아

하필 우진이네 아구찜에서 스승의 날이라 모였는지

학원 엄마들이 주르륵 몰려나와"왜그래 어디아파?"

"아..내한테 말시키지마라..잘가..휘리릭"

 

헬스장서 만나 아줌마,아자씨 길가다 반갑다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어디아프냐구

나 참내 똥마렵다 말두 못하구요..

간신히 집에  도착 열쇠를 집어 넣어 돌리는데

진짜 침기 힘든데..열쇠가 왜 안열리는지..

내원참..오늘 스따일 다 구겼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지으며

화장실서 볼일보고 나오는데 울딸들 들어오면서

"얼러리 꼴레리 엄마 똥먀렵데요"

놀리고

남편은 웃으며"혜린엄마 경보선수하면 금메달이겠는데.."

 

아이구,,나는 망했네 나는 망했네..

내 다시는 햄버거 먹나봐라..

애플파이두 안먹어..

 

이궁 ...쪽팔리는 하루였슴다.

혹 저랑 같은 경험인 분들 꼭 있을것 같아 위로받을라구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