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체육대회에서 쌀한가마니 하마가
공중을 날았습니다.
무슨일이냐고요? ㅎㅎ
직장에서 체육대회를 한다고 날을 잡았는데
일찍부터 잡아둔 날이 내내 괘않다 딱 그날
아침부터 보슬보슬, 으슬으슬 내리지 않겠습니까?
사무실에 가야하나 운동장으로 가야하나
고민하다 그래도 사무실은 가기 싫어
운동장으로 향했슴다.
모두들 같은 마음인지 일찍들 거의다
온 것 같았습니다.
첫번째 경기가 열리고 림보춤을 추며
장애물을 건너기 였는데 사실 마음으론
무척 참가하고 싶었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인지라 차마 나서지 못했습니다.
어제저녁 혼자 캄캄한데서 토끼들 재워놓고
혼자 해 보는데 안하길 잘했습디다.
한번 뛰고 발라당, 두번 뛰고 발라당 꽝!
역쉬 선견지명이 있어 안나가길 잘했지
수백명 눈앞에서 허리싸즈만 들통날뻔 했슴다.
거기다 림보가 아쉬워 뛰어가 줄다리기 시간---
컴퍼스가 남보다 적어 작은 줄은 아예 잡을 생각도
몬하고 큰 동아줄을 냅다 잡았드랬슴다.
으---잉, 떽데굴 구르다 부-웅 날라 줄을 잡았나
싶었더니 인조잔디 위를 2미터가량 날듯이
끌려가다 양손이 불이나고서야 줄을 놓쳤슴다.
세상에 쌀한가마가 그렇게 가벼히 내동댕치
쳐지는 모습 본사람 아니면 상상 안갈겁니다.
순간적으로 내몸이 솜털인줄 착각할뻔 했슴다.
어찌나 가벼히 휘-익 던져지던지---ㅋㅋ
비 줄줄 맞고 경품하나 못타고 왔지만 재미는
있었는데, 줄다리기에서 영광의 상처로 손가락이
삐어 그렇잖아도 우랑우탄이 사촌하자고 손내밀 손이
마디마디 부어올라 잘 펴지지도 않슴니다.
그렇다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어
왔다갑니다.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