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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하마


BY 통통맘 2004-05-19

몇일전 체육대회에서 쌀한가마니 하마가

공중을 날았습니다.

 

무슨일이냐고요? ㅎㅎ

직장에서 체육대회를 한다고 날을 잡았는데

일찍부터 잡아둔 날이 내내 괘않다 딱 그날

아침부터 보슬보슬, 으슬으슬 내리지 않겠습니까?

 

사무실에 가야하나 운동장으로 가야하나

고민하다 그래도 사무실은 가기 싫어

운동장으로 향했슴다.

 

모두들 같은 마음인지 일찍들 거의다

온 것 같았습니다.

 

첫번째 경기가 열리고 림보춤을 추며

장애물을 건너기 였는데 사실 마음으론

무척 참가하고 싶었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인지라 차마 나서지 못했습니다.

 

어제저녁 혼자 캄캄한데서 토끼들 재워놓고

혼자 해 보는데 안하길 잘했습디다.

한번 뛰고 발라당, 두번 뛰고 발라당 꽝!

 

역쉬 선견지명이 있어 안나가길 잘했지

수백명 눈앞에서 허리싸즈만 들통날뻔 했슴다.

 

거기다 림보가 아쉬워 뛰어가 줄다리기 시간---

컴퍼스가 남보다 적어 작은 줄은 아예 잡을 생각도

몬하고 큰 동아줄을 냅다 잡았드랬슴다.

 

으---잉, 떽데굴 구르다 부-웅 날라 줄을 잡았나

싶었더니 인조잔디 위를 2미터가량 날듯이

끌려가다 양손이 불이나고서야 줄을 놓쳤슴다.

 

세상에 쌀한가마가 그렇게 가벼히 내동댕치

쳐지는 모습 본사람 아니면 상상 안갈겁니다.

 

순간적으로 내몸이 솜털인줄 착각할뻔 했슴다.

어찌나 가벼히 휘-익 던져지던지---ㅋㅋ

 

비 줄줄 맞고 경품하나 못타고 왔지만 재미는

있었는데, 줄다리기에서 영광의 상처로 손가락이

삐어 그렇잖아도 우랑우탄이 사촌하자고 손내밀 손이

마디마디 부어올라 잘 펴지지도 않슴니다.

 

그렇다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어

왔다갑니다.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