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 최옥 &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고 옷자락을 펄럭이고 담벼락을 툭툭 치며 자기가 거기 있음을 말합니다 그대도 그러합니다 한번도 잎을 떨구지 않은 내 영혼의 푸른 가지가 흔들릴 때 그대가 내 안에 있음을 압니다 그대는 결코 엷어질 수 없는 빛깔 얇아질 수 없는 두께를 가진 아아, 이름 하나로 나의 날들이 기쁨에 겨웁습니다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오늘밤 그대와 나의 추억은 한페이지가 더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