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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넘어서 무슨재미로...


BY 오래된새댁 2004-06-22

인생을 재미로 사는건 결코 아니라지만

직장그만두면 정말 신날줄 알았는데

천만에 ! 아니네요 ! 참 무기력합니다.

이 불경기에 직장을 그만두다니...

애도 없이 하루종일 시간도 참 안가네요.

그동안 못했던 집을 청소하고 치우고

힘만들지 태도 안나고 ...

울신랑이 농담으로 그러고 갔습니다.

이제 집에서 놀고 ? 좋겠다고 전 집안일을

설거지랑 빨래밖에 안한다나요.

시아버지처럼 바보같은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어머니 음식솜씨 누구나 알아주는데

우리시아버지 맨날 반찬없다고 그러십니다.

이게 무슨 억지입니까. 우리신랑얘기로 돌아와서

그럼 자기가 입는 와이셔츠는 누가 다려주며

자기가 먹는건 누가 장봐서 반찬해주며

... 일일이 설명해봐야 제 입만 아픕니다.

직장을 그만둔데도

거기에도 이유가 있답니다. 오우너가 월급인상에

대한 약속도 어겼고 또 빚만 잔뜩 늘어 월급날에

제까닥 나오지도 않고 몇일씩 늦게 주고

일만 힘들고 대가가 영 ~ 아니더군요.

같이 일하던 동료 울고나가고 오우너 와이프랑 싸우고 나간사람

한두명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또 고지식해서 싸가지없는 부부 밑에서

일하고싶지 않더군요.

아직도 배가 들 고파서 그럴까요.

아무튼 직장 동료들이 송별회해주고

눈물로 아쉬워하는 동료를 보니 제가슴도 아프고

너무 고맙고 (잘해준 것도 없는거같은데...)

뭐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어릴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서른넘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

막상 결혼해보니 애들 있는 사람들은 자식보고 산다지만

일이 전부인 사람들은 일하는 재미로 돈버는 재미로 산다지만

전 글쎄요 이 나이에 다시 사춘기가 된 ...

아니 사춘기때도 목표가 뚜렷했던 저는

갑자기 인생이 콱 막혀버린 느낌이네요

드라마 결혼할까요에 나오는 대사가 마음에

와 닿더군요.

내가 즐기면서 재밌게 할 수있는 일이 과연 뭘까?

저도 지금 그걸 고민중입니다.

예전에 죽어도 좋을만큼 좋은 꿈이 있었지만

그꿈을 접어야만 하는 일이 있었고 지금도

그꿈을 펼치는 친구들을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창업을 할까 무얼해야할까

많이 연구합니다.

말로는 그럽니다. 애없어도 우린 정말 행복해.

하지만 전 정말 괜찮은데(원인이 나므로)

울신랑이 불쌍해서요. 꼭 사랑하는 남편의 애를

갖고싶어요. 아니 우리의 아이를요.

그래서 직장다니면서 잊었던 아니 잊고싶었던

아니 고통을 피하고 싶어서.

아이를 위해 ...

내인생의 가치관인 피하지말고 당당히

맞서라 !!!라는 컨셉에 따라서

엉덩이에 주사바늘이 수십바늘 꽂혀서 걷지

못할지라도 (불임시술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백화점 구경을 엄마와 갔더니

백화점 휴일이더군요.

오늘은 일년만에 곱슬머리 피러 매직하러

미용실 갔더니 이동네 ,옆동네 미용실

전부다 휴일이더군요.참 참 헛웃음이 났습니다.

우째 이런일이...

전기검진 나온 아저씨는 채 문을 열기도 전에

문을 열어젖혀서 내 가운데 손가락

이 문고리에 찧어 피가 철철 나고 욱신거렸습니다.

연신 미안하다는 아저씨에게 뭐라하기도 그랬구요.

어제 오늘 참 운도 없는 날이더군요.

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라는 비스므리한

대사를 좋아합니다.

그럼 내일을 향해서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