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친정에 들어가 일년쯤 살던 때, 가장 지긋지긋했던건 친정엄마가 육개월지나고 아프기 시작하면서 그 모든 스트레스를 나에게 뿜어대는걸 견디는 거였죠. 밖에서 온갖 계모임으로 바쁘고 남들과는 관계가 그렇게 좋으면서 그러고나서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시면 문열자마자부터 시비를 거는데 직장다니면서 그 생활하기 진짜 힘들었답니다. 그래도 얹혀사는 형편이라 암말도 못하고 속으로 시부렁거렸죠...."그렇게 아푸면 댕기질 마시던가,,아님 나한테 짜증을 내지 말던가..." 그래가면서 얼마나 속을 절절 끓었는지 못견디고 없는 형편에 당장 나와버렸읍니다.
멀쩡하게 키운 딸이 시집가서 그것도 사위때메 형편이 어렵게 되어 애를 줄줄이 매달고 허덕거리며 친정 들어와있는거 쳐다보는순간부터 맘의 병이 시작되셨겠구나..라는건 그 후에 깨닫게 되었죠...그러면서도 난 절대로 아프거나 힘들더라도 저러지 말아야지 , 모든게 자기 맘의 조절이 안되어 저런거지 누구 핑계댈 필요가 있나?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가 요즘 무지 아프거든요. 매일 저녁8시부터는 거의 기절한듯 누워있죠, 새벽에 일어나면 정말 기분이 나빠요.. 병원에선 별로 아픈데 없다며 갸우뚱..맘의 병인가봐요. 내 일상 및 인생 전체에 걸려있는 모든 부분에 내가 신경을 좀 안써도 되는 부분이 뭐하 하나 있나 하는 생각에 기가막힙니다. 온통 마이너스에 아직도 밑빠진 독같은 통장과 카드, 떨어진 내 수입, 애들은 온통 손볼 투성이, 집안일,,,,,,폭발할것 같아요.결국 오늘 아침, '남편, 당신이 밉다'고 말했어요. 아직도 회복중인 남편의 신용덕분에 모든 결제가 나한테 돌아오게 되어 모든 경제를 내가 꾸리다 시피 한다는게 가장 힘든일이죠.
근데 , 이 남자가 디게 착해서 사실 여지까지 살았거든요. 자기 말로 경제적으로 나한테 고통좀 많이 준거 말고 다른거 못한게 없다고 하네요..그럼 뭐합니까? 인생의 90%가 돈으로 해결해야하는 이 세상에서 90%를 고통을 준거나 다름없는데 말이죠.. 이런 생각을 하니 남편이 너무 미워요. 결국 밉다고 말도 해버리게 된건데 이것도 '자기 맘을 조절 못하는 엄마에게 받은 위대한 유산' 인가 싶네요. 지금 또 편두통이 시작되려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