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순이네 집에는
달순이랑, 달순이 남편이랑, 달순이 닮은 4살된 곰돌이가 삽니다.
달순이는 달순이 남편이랑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면서
곰돌이가 태어나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곰돌이가 생기니 둘이살때 넓던 집도
점점 좁아져 얼마전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했으니 새집에 손볼 것도 많고
맘에 안드는 것도 고치고, 이것저것 할일이 너무 많더군요.
달순이 남편은 군대경험 없느 신의아들입니다.
신체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서....(결혼전에 몰랐음! 사는데 지장은 없음!)
근데....
집안일을 하는 역할이 점점 뒤바뀌고 있습니다.
달순이는 벽에 못박으면 남편은 뒤에서 액자들고 서 있습니다.
달순이는 물새는 싱크대 고치고 있으면 남편은 물걸레 들고 있습니다.
달순이가 컴퓨터 연결을 하고 있으면 남편은 곰돌이랑 놀고 있습니다.
달순이가 오디오가 고장나서 뜯어보고 있으면 남편은 곰돌이랑 산책갑니다.
뭐...대충 이런식이다 보니
달순이는 밥하고 남편은 설거지하고 청소합니다.
여자가 좀 남자다워지니 남편이 좀 여성스러워집니다.
그래서 편리한 부분도 많지만 가끔 회의적일때도 있습니다.
똑같이 밖에나가 돌벌고 똑같이 육아를 담당하고, 똑같이 집안일을 공유하자고
결혼초부터 서로 양보하고 타협점을 찾았는데,
점점 갈 수록 집안일에서는 달순이는 아빠가 되고, 달순이 남편은 엄마가 되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곰돌이는 달순이를 아빠라 부릅니다.
참고로 곰돌이는 나이는 4살이지만 이제 겨우 30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언어의 혼란기에
아빠 엄마의 역할 바꾸기가 더 혼동을 초래하고 있는듯 합니다.
어쨌든 그래도 달순이는 오늘도 전등갈아 끼울 준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현대를 사는 아줌마는 여성임을 강요받으면서
여성임과 동시에 아빠의 역할도 하고, 직장인으로서 자리도 잡아야 하고,
엄마이며, 딸이며, 아내이며, 사회인으 역할을 다 소화해 내야 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아줌마는 철인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가끔 거리에서 누군가가 나를 아가씨로 불러 줄때 마음이 가벼워 지는 이유는
아가씨란 이름에 비해 아줌마란 이름에 실로 엄청난 의무와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집중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대한 민국 아줌다들이여~
아줌마 본래의 역할의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저는 아줌마의 역할이 아주 맘에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