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y day˚
♤ 오래된 친구 ♤
원성스님
녹차 잎이 말라 있다고
녹빛까지 말라 있진 았았다
따스한 물을 만나
초록으로 번져가는 것을 보니
말을 하지 않는다고
관심까지 말라 있진 않았다
어쩌다 너를 만날 때면
내 안의 미소가 번져가는 것을 보니
차를 음미할수록 깊어가는 향기처럼
너를 생각할 때면 그리움이 밀려온다
★ ★ ★ ★ ★ ★ ★
창밖에
맑은 하늘이 가득합니다.
언제 비가 내렸다는 듯
한낮의 고운 햇살은 이미
소파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사람들의 가슴 속까지
화사하게 스며든 거 같아요...
습관처럼 컴 앞에 앉아
말간 하늘을 바라 봅니다.
요즈음
무지 한가해졌다는 징후이겠지요...^^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하늘이
오늘 따라
바로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느껴지는군요.
지금껏 살아 오는 동안
어려서부터 주욱
받는 사랑에만 익숙해 온 탓에
뭐든지 늘 최고여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앞만 보며 달려 온 시간들이
이젠 먼 옛날의 아스라한 기억 저 편으로
하나 둘 사라져만 가려 하는데
어떻게 살아야 정말 멋지게 사는 건지
사춘기에나 했음직한 고민을 해 봅니다...
정작 가장 힘겨운 일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거란 걸
예전에도 이미 알았었더라면
훨씬 수월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을...
스스로 울타리를 정해 벽을 쌓아 두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두며
외롭게 만든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서서히 하루 마감 준비를 해야겠군요...
아마도 내일은...
또 다른 햇살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춰줄테지요...
어제완 또 다른 오늘...
오늘과는 또 다른 내일...
이래서 세상은
살 맛 나는 곳으로 되어지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