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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나에게 주어진 자유시간..


BY 흐린 하늘과 같은 2004-07-13

왠지 우울해지는 기분이라니.

아침에 동네 아줌메들과 도보운동하고 급하게 손님이 오기로 한 시간에 맞추어서 집에 들어왔다.

따르릉...

내가 집에 들어오는걸 지켜보고 있던것처럼 오기로 한 손님이 전화를 했다.

"제가 좀 늦었죠?.."라고 선수를 쳤더니 그분도 지금 먼곳에 있는터라 오늘 방문하기는 힘들겠다는 전화였다.

"앗싸~~~~"요즈음 우리 아들놈이 기분좋을 때 내 뱆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우리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오기전까지 나에게 자유의 시간이 주어진것이다.

이렇게 흐린날에는 왠지 우울해져서 혼자서 커피한잔 하며 고독(?)과 인생과 돈과 뭐 이런것들을 생각하고픈 날인데...

청소도 뒤로한채 우수에 젖어들었다.

내가 태어나 신랑을 만나고 아이들을 낳고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으로 처량한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내모습을 한탄해 하며...

당장의 바닥난 생활비로 고민하면서 ..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 갑자기 폭삭(?)망한 둘째언니걱정만 하고 있네...

아내, 엄마, 며느리..이모든역할에 부족한 나지만 "...힘들지? 그래도 당신만한 사람 없어..."라고 위로한마디 듣고싶은데, 농담이라도 듣고싶은데 정말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신랑은 정확하고 냉정하다.

하긴 곰같은 마누라보다는 여우같은 마누라가 좋다고하던데, 신랑한테 맥주한잔 따라주면서 내가 먼저 선수치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면 우리 신랑도 빈말이라도 해줄텐데..

그냥 다 싫다.

세상의 거의 모든이가 나름대로는 다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을 텐데 나만 격고있는 외로움은 아닐텐데, 가장 가까운 남편과도 대화가 이루어지질 않는구나!!!

이런 성격이 싫어서 벗어나고프긴 한데 힘들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 일찍재우고 남편과 텔레비젼 리모콘대신 진지한 대화를좀 나누어봐야겠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아내로서 엄마로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무슨말만하면 눈물부터 흘려버리는 버릇을 버리고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