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대생입니다
저는 남친을 저희 부모님 몰래 만나고 있는 것 때문에 고민을 합니다
만난지 10개월정도 됐는데 전 남자친구 있다는 이야기를 집에다가 하지 않았어요
저희 집이 좀 보수적이라서 남자친구라면 결혼할 사이처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거든요...
처음에 만난지 몇개월되었을때 남친이 부모님께 영화표를 사드렸어요
전 엄마한테만 드리면서 나 좋다는 사람이 주더라고 했죠
엄마가 첨에 좋아하시면서 누구냐고 뭐하냐고 어느 학교다니냐고 물으시더니...
어느 대학 다닌다고 말하니까 그만두라고...아빠알면 난리 난다고..하셨어요
그 뒤로 다시 남친이야기를 꺼내지 못했고 몰래 만났죠
맨날 친구만난다고 거짓말하면서...
가끔 점수좀 따게 해줄려고 말꺼내면 엄마는 싫어하시면서 아파트 안에 같이 차타고 들어오지 말라고했어요...동네 사람들 본다고...
남친이랑 있을때 집에서 전화오면 옆에 남친 있는데도 여자친구 이름 말하면서 누구랑 어디있다고 거짓말해야하는게 넘 미안했어요
남친도 이해해주지만 은근히 섭섭한가봐요
가끔씩..엄마한번 만나면 안되냐고 그러고...
남친네 집은 개방적이예요
그래서 남친은 서로 집에서 사귀는거 알고 집에도 놀러가고 그렇게 사귀길 원하는데
저희 집이 그게 전혀 안되니...사실 엄마가 남친이 맘에 안든거겠죠..
남친 어머니는 절 너무 예뻐하고 좋아해주세요
놀러가면 맛있는거 챙겨놨다가 주시고 보고싶다고 놀러오라 그러시고 남친보다 제 편을 들어주죠 ..남친도 어머니가 이때까지 자기 여자친구 이렇게 좋아해준적 첨이라고 하구요
그래서 더 미안해요...
남친 어머니는 정말 잘해주시는데...
난 집에다 말도 못하고 속여야만하고...
얼마전엔 저희 집 근처에서 길가다가 뒤에 걸어오는 사람이 저희 부모님이랑 넘 닮아서 순간 엄마아빤줄 알고 제가 넘 당황해하며 어디로 숨어버려야할지 안절부절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남친이 기분 상해하구 전 넘 속상해하구 싸워버렸어요
이번에 남친이 운전 가르쳐 준대서 배우려고 하는데 엄마한테만 살짝 이야기했죠
엄마가 그리 싫어하시진 않아서 아빠한테만 말안하고 연습하고 있었는데
오늘 엄마가 운전면허 지금 따지말라고...나중에 졸업하고 시험다 치고 따라고 하시네요..
아빠가 급한거 아니라고 그렇게 하랬다고 말은 하시지만 제가 느끼기엔 그랬어요
남친이랑 엮이게 안할려는거...
운전면허가 무슨 고시공부도 아닌데 졸업하고 졸업하고 치는 시험 다 끝나고 하라는게 말이 안되잖아요..그냥 쉬엄쉬엄 방학때 놀면서 따려는건데...
이제는 더 이상 남친 만나러 갈때 집에다 거짓말할꺼리도 없어요
낼은 무슨 거짓말을 하고 나갈까...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저희 집은 밖에 나가있으면 전화도 자주오고 데릴러오는 경우도 많아서 더 조마조마해요
남친을 만나고있으면 제 폰이 울릴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해요
혹시 남친집에 가있거나 남친엄마를 만나고 있으면 아예 진동으로 하거나 꺼버려요
단순히 딸이 남자친구를 사귀는게 싫은게 아니라 그 남자가 맘에 안드는거겠죠..
요즘같이 취업안되서 난리치는 세상에 XX대학 다닌다고하니까 소위말하는..머리나빠서 안된다는...그래서 맘에 안들어하시는거예요
그렇다고 제가 좋은 대학 다니는 것도 아닌데..
다들 그렇겠지만 저희집은 좀 자식들한테 거는 기대나 쏟는 애정..공들이는게 좀 특별하거든요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요
아빠는 맨날 이렇게 말씀하세요...
남자는 머리나쁘면 안된다고...여자 평생 고생한다고..
집에 돈 있어도 그 돈 다 까먹는다고...
그치만 별루 안 좋은 대학 다니는 애들이 전부 머리가 나쁘다고 할 수 도 없고 좋은 대학 다닌다고 좋은데 취직해서 잘 산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아직은 남친이 학교를 졸업한것도 아니니까 어디 취직할지도 모르니까 불안해서 그렇다고 할 수 는 있겠지만 결혼할 남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좋은 감정 가지고 만나는 것도 안된다고 하시니...
너무 답답해서 미칠지경입니다
언니라도 있으면 터 놓고 이야기라도 하고 거짓말할때 거들어 주기라도 할텐데..
한때는 1년 쉬다 복학한 학교생활 적응하고 남친만난다고 거짓말하고 그러다가 스트레스로 속이 메스껍고 잠도 잘 못자기까지 했어요
너무 답답한 나머지 말이 길어졌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