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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선생은 효창동에 다까기 마사오는 국립묘지에 묻힌 나라


BY 김산의 나라 2004-07-17

정치인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질문하면 둘에 한명은 꼽는 인물이 김구 선생이다.
국민들에게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을 질문하면 1위로 꼽히는 사람이 박정희다.

한 분은 평생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시고 분단을 막기위해 분골쇄신하시다 역적의 흉탄에 돌아가시고 다른 한 사람 박정희는 군국주의 일본의 괴뢰국 만주국의 군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일본 육사를 거쳐 만주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날이면 날마다 외치며 황군의 장교로 복무하며 군국주의 일본의 앞잡이로 청춘을 지새운 자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따지고 싶다.

김구선생을 존경한다면 황군 장교를 배척하든지 황군 장교를 최고의 대통령으로 숭앙한다면 김구선생을 존경한다는 말을 더이상 하지 말기를 바란다.

누구에게나 공과는 있다.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이룩한 경제발전은 내용 여부를 떠나서 공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경제발전의 영웅이므로 그의 과오를 덮어두자는 애기는 자기비하다.

박정희가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하고 국민을 탄압하며 유지한 재임기간 18년동안 이룩한 경제발전이 대단하다 해서 그를 영웅시 한다면 한일합방 이후 18년 동안 일본제국주의가 조선땅에서 성취한 경제발전도 찬양할 것인가?

일본 제국주의도 조선을 합방하고 20여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이 땅에 가져왔다.
전국에 도로를 뚫고 철도를 놓고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짓고 행정조직을 구축한 일본이 무능한 대한제국보다 훨씬 더 많은 가시적 업적을 이뤄냈다고 해서 우리가 일본을 칭송할 수 없듯 박정희의 경제적 치적이 탁월하다 해서 그의 모든걸 용납하고 덮어주자는 이야기는 적어도 대한민국이 아직도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라면 망언이라 단언한다.
 
친일을 모두 싸잡아 단죄하자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생계형 친일은 불가피한 면이 분명 있다.

일본에 주권을 넘겨준 세월이 40년에 이른다면 을사늑약 후 태어난 사람은 해방 직전 거의 마흔살이 된다. 일본의 학제에 의해 교육을 받고 일본의 교과서가 진리라 믿고 일장기를 자신의 나라 국기로 알고 매일 같이 경례를 하고 독립군을 그저 만주의 불충한 비적으로 알던 사람들이 일제하 이 땅의 민중들 이다.

그 들 모두를 친일파라 매도하고 싶지도 않고 매도할 수도 없다.

그러나 배울만큼 배우고 알만큼  아는 소위 지도자라 하는 사람들의 적극적 친일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더군다나 군국주의 일본의 군인이 되어 전쟁터로 나가 천황을 위해 산화하라 선동한 자들은 전범이다. 박정희는 분명 황군의 최고 엘리트 장교였다. 그는 강제로 징병당한 일반 민중과 다르다.

그는 자발적 친일파중 가장 적극적인 친일파로 분류되어야 한다.

만일 일본의 패전이 오년 쯤 늦춰졌다면 그의 계급은 영관급이었을것이고 그는 만주의 전선이나 국내로 투입된 광복군과 적이 되어 전투를 했을 것이다.

그의 총구에서 뿜어져 나온 흉탄에 장준하가 죽었을 수도 김준엽이 죽었을 수도 있고 광복군 지휘를 위해 국내에 들어온 김구선생의 가슴에 박정희의 일본도가 그어졌을 수 도 있다.

우리는 박정희를 대통령으로 18년을 모셨다.

이제 그의 딸이 또다시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야당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박정희의 딸이 순전히 자신의 능력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도전한다면 뭐라 따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나 그녀가 아버지의 후광 말고 자신의 힘으로 이 나라에 봉사한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독재자 아버지가 강탈한 언론사의 주식을 백프로 가지고 있는 장학회의 이사말고 그녀가 우리사회에서 봉사한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난 김구 선생을 존경하는 자존심으로 박정희를 숭배할 수는 없다.

일제하 황군의 흉탄에 맞아 돌아가신 수많은 애국선열들을 존경하는 나는 황군장교의 딸을 대통령으로 부르고 싶은 맘이 털끝만큼도 없다.

이웃나라 일본의 내 또래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인간대 인간으로 교류하기도 하지만 박정희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된다면 내 나라 대통령이 너희나라 천황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을 하던 자의 딸이란 말은 창피해서 차마 할 수 없을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20세기 대한민국과 달라야 한다
달라지기 위해서는 역사의 진실부터 규명되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