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곳은 간선도로 하나사이로 도시와 시골이 분류된다.
쉽게 얘기하면 시골은 원래 있던 동네이고, 내가 사는 곳은 택지개발지역이다.
요즘 웰빙이다 뭐다 해서 건강 챙기기에 모두 한 몫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차림으로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운동에 여념이 없다.
뛰는 사람, 이어폰 끼고 한가히 걷는 사람, 유모차 밀고 나온 애기엄마, 여러 부류다.
문제는 도시쪽은 깔끔,완벽이라면 시골쪽은 아직도 낙후된 모습이니,
그곳은 개 사육장도 있고, 비닐하우스며, 논, 밭 등이 있다.
오늘 난 시골쪽 길로 가다가 못 볼 장면을 보았다.
평소에도 가끔은 그 길로 갔지만,
개 사육장을 지날 때는 심한 악취와 외부에서는 알아보기 힘들게 지어놓은
허름한 막사같은 곳에서 개짖는 소리가들리면
설마 이런 곳에서 사육을 할까 했는데,
정말 그랬다.
언젠가도 저녁무렵에 심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왠 개들이 아픈가 그렇게
생각했다.
아! 그러나 그 울부짖는 소리가 그게 아니었다.
오늘 내눈으로 목격한 것은 엄청 큰 개를 끌고 어디론가,
그소리는 얼마전 들었던 그소리,
끌려가지 않을려고 마지막 발버둥의 소리라는 것을,
넘 가슴이 아퍼서 눈물이 나왔다.
어차피 그 개의 운명은 오늘 종 지어 진것을,
아마 낼이면 식탁에 올려져 맛있는 한끼 보양식이 되겠지?
그러고 보니 20 일이 복날이라 했던가,
얼마나 많은 개들이 수난을 당할까?
한낱 고깃덩어리로 사라질 운명이라면
사후 천국에서는 사악한 인간들 보다 영혼이 순결한 그런 개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