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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머니 이야기


BY riddle 2004-07-25

내가 사는 이곳은 도, 농이 접목된 광역시 입니다.

전엔 조그만 농수로를 정비하여 조깅코스를 만들었지요.

언젠가 부터 하나 둘 모여서 운동을 시작하더니 지금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운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부터 다리교각 사이로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가 푸성귀며 손수 재배한

야채를 좌판에 올려놓고 팔더니 이제는 양옆으로 쭉 늘어서 조그만 야채시장을

형성한 것처럼 그렇게 되었답니다.

차츰 알음 알음 모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족히 10 명 이상은 된답니다.

하루종일 뙤약볕에 앉아서 오고가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을 상대로 얼마나 팔어야 돈을 만져 볼까요?

그 돈으로 손자 과자값이나 될런지,

음료수 한잔 사마실 여유가 될런지,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에 스쳐지나 갑니다.

그냥, 처음 하던대로 그 할머니만 파셨으면 어땠을까?

식사는 챙겨 드셨는지?

밤늦게 까지,

그래도 오늘 순수 밭에서 뽑아오신 채소는 다 파셔야 될텐데,,,,

이젠 새까맣게 그을린 주름진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할머니,

낼은 더 많이 파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