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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관계???


BY 친구 2004-07-27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먼저 그 친구랑 제 얘기를 해야할 것 같네요.

 

저는 제일 친한 친구가 하나 있어요. 아마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고 지냈을 꺼예요. 유치원 때부터 치더라도, 5살때부터 하면 제 나이가 28이니 23년 된 친구라고 할 수 있네요. 동네도 비슷했고, 저희집이 중학교 들어가며 아파트로 이사를 했느데 그 친구 집도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와사 항상 같이 지낸거나 다름이 없어요. 이유는 부모님들도 친한  친구분이시거든요.

 

근데 이야기를 풀자면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여자친구가 아닌 남자친구입니다. 이해가 잘 안되시죠? 제가 여자다보니 보통 친한 친구가 여자여야 하는데, 저한테 가장 친한 친구는 그 남자애죠. 그애랑은 정말 매일 같이 붙어다녔어요. 그애랑 있다가 늦으면 양쪽 부모님도 이해를 해주시죠.

 

근데, 문제는 부모님들 때문에 생겼어요. 그애 부모님을 저는 어릴적부터 알아서 아저씨, 아줌마하고 하거든요. 아저씨랑 아줌마가 그애랑 제가 결혼을 했으면 하시는 것부터 출발을 했어요.

 

물론 어릴적부터 얘들이 커서 결혼할 나이가 되면 둘을 결혼시켰으면 좋겠다고 약속아닌 약속을 하셨대요. 근데 이 나이까지 계속 우정을 유지하며 친하게 지내다보니 천생배필이라는 생각이 드셨나봐요. 참고로 저희 부모님이나 그 친구 부모님이나 어디까지 저희를 믿으시냐면요, 작년인가 두집안 어른들이 유럽여행을 한달간 다녀오셨는데, 저랑 그 친구한테 제가 무서워할 수 있으니 같이 지내면서 챙겨주라는 말씀을 하셨죠. 그래서 한달간 그 친구랑 숙식을 같이 했어요. 몰론 양쪽 부모님이 안계셨으니 재미있었죠. 퇴근하고 맨날 늦게 들어오거나 주말에 일이 없을 때면 같이 빈둥빈둥 영화도 보구요...

 

이런 사인데요, 그 친구 군대갔을 때도 자주가면 주말마다 군대도 면회가고 여자친구가 면화오면 외박도 시켜준다는 말에 여자친구 행세도 하구요. 모든 면에서 서로 개인 사생활을 다 꾀차고 있어요.

 

근데, 문제는 그 친구나 저나 연인이 없다는 겁니다. 이상하게 그 친구가 눈이 높아요, 이런 여자는 이래서 싫고 저 여자는 저래서 싫구요. 그 친구를 보고 소개해달라던 친구애가 있어서 소개를 시켜줬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 친구에게 욕만 바가지로 먹구요, 어쩌면 그런 여자에를 자기한테 소개해 줬냐구요. 참고로 저는 외모는 머리가 길고 피부가 하얀편이여서 여성스러운 편인데 셩격이 너무 털털해요. 어릴적부터 그 친구랑 많이 놀아서 그런가봐요.

이상하게 저도 남자친구를 사궈본 적이 거의 없어요. 저를 좋다고 한 사람이 있기는 있었는데, 제가 여자라 남자를 잘 모르니 그 친구한테 봐달라고 하면 그 친구는 ‘저놈은 아니다’ 하더라구요. 바람끼가 있어보인다, 노름을 좋아할 것 같다, 등등으로 믿을 놈이 없다고 그러데요. 그러면서 남자가 필요하면 자기를 부르라나요! 물론 농담이죠.

 

근데, 그 친구 엄마, 즉 아줌마가 어느날 부턴가 제가 퇴근 할 시간이면 자주 마주치는 데, 원피스도 사주시고 (원래 선물을 자주 사 주시지만요), 우리 애(그 친구)랑 잘 어울린다고 하시질 않나, 한번은 그 집에서 저녁에 자고 아침에 직장에 출근을 할 일이 있었는데, ‘매일 매일 너희가 이렇게 한집에서 출퇴근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그러시데요.

 

그후로 노골적으로 결혼을 얘길 하세요. 저의 부모님도 그 애면 신랑감으로 최고다 하시고 아저씨, 아줌마도 저 정도면 신부감으로 최고다 그러신데요.

 

솔직히 요즘 그 친구랑 얘길 하길, 계속 서로 다른 임자가 없으면 결혼해서 같이 살까?하고 농담을 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서로 부부관계나 기타 부부행위를 할 자신이 없다고 서로 생각을 하네요. 꼭 동성연애를 하는 느낌이라고요.

 

,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 친구랑 지내다보니 그 친구 회사 직원을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절 참 좋아하거든요. 결혼 얘길 제 친구랑 상의할 정도였데요. 그래서 친구가 걱정이 되었는지 제가 바람둥이며 남자알기를 우습게 알고 크레오파트라가 따로 없다는 둥, 저랑 결혼하는 남자는 인생이 꼬였다고 얘길 했는데, 이런 말에 충격을 받은 그 사람이 어느날 술에 취해서 저를 불러낸 적이 있어요. 저는 혹시나해서 그 친구한테 연락해 한 30분이따가 그 사람이랑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오라고 했었죠. 근데, 이 사람이 술에 취해서 몸을 가누질 못하더니 저한테 안기는 포즈가 되었는데, 그러다 저한테 키스를 하려고 제 어깨를 안고 다가오는 거예요. 뿌리치려니 술에 취해선지 힘이 장난이 아니였는데, 그 친구가 와서 그 상황을 모면한 일이 있어요.

 

그때,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니가 여자여서 자기가 이렇게 놀래본 것이 처음인 것 같다고. 그래서 니눈엔 내가 여자로 보이냐 그랬죠.

 

솔직히 지금은 30살까지 서로 결혼 상대자가 없으면 결혼해서 살자고 농담을 한 상태입니다. 그 친구 생각도 그렇지만 저도 이 친구같이 편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하지만 서로 사랑은 우정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 친구가 요즘은 우리도 한번 연인사이로 발전할 수 있나 없나 테스트를 하자고 하더니 키스를 해보자는 거예요. 그 친구는 서로의 감정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나봐요. 하진 않았는데 꼭 동성연애하는 기분이라 꺼름찍하다고 했죠. 

 

저랑 친구가 연인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나이가 차니, 물론 그 친구나 저나 28이면 너무 많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부모님들때문에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네요. 답답해서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