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이렇다 하게.. 무겁지도.. 또 가볍지도 않은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이따금 내게있어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해묵은 감정들이 이전 보다는 더 빠르고 신속히 '기억'이라는 뼈대속에 스며들고 있다는 느낌만 조금 더할뿐. 흐름. 추억. 혹은 잠시 낯익었을 그리움 따위. 너는 기억 하나. 너는 기억 둘. 또 너는 기억 세엣. 그리 이렇다 하게 무.겁.지.도. 또 가.볍.지.도 않은 시간들이 흐르고 있는 지금. 기억들의 뼈 마디마디에 인주처럼 박혀있는 그리움의 상흔들은.. 아직도 버리지 못한 내 계절의 가슴속 하-얀 싸락눈 되어 .. 언제즈음 소복 소복쌓여 내 가슴에 녹아 나려나. 생(生)은 이리도 변함없이 가는데. 2004.7.27.지정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