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것과 살아간다는말은 언뜻같은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그냥 느낌이 조금다르게 와 닿습니다. 전 부동산 사무실에 근무하는데 사무실 길건너편에 항상 할머니 두분이 야채를 팔고 계세요. 중복인 오늘 처럼 무더운 날이든 추운겨울날이든 항상 그시간에 이것저것 야채를 다듬어 가시면서 팔고 계신답니다. 그 분들을 보면서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것이다 생각하곤 합니다. 물흐러가듯 어느정도 누리면서 기쁜일도 슬픈일도 적당하게 겪으면서 그렇게 인생을 사는 것과 구부정한 허리를 한번 펴볼 새도없이 어느날인가는 동사무소에서 나온아저씨들 고함소리에 맞대응을 하면서 그야말로 인생을 살아내는 것은 다른것이겠죠. 우리들도 머지않아서 준비되지 못한 노후를 맞이하게 된다면 (물론 그 두분이 항상 힘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불행하다느끼시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 없지요) 그래서 수명도 길어져서 75세 80세가 보통인데 불행하게 살아야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것같아서 문득 가장중요한것이 현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어서 이글을 씁니다. 남편과 아이들과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다가 아이들은 성장해서 분가하고 남편과 여유있게 사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좋지만 우리들은 (나는) 내일을 알수 없는 오늘을 사는지라 이 뜨거운 중복날 구부정한 굽은 허리로 연신 손을 놀리며 야채를 다듬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슬픈마음으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