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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가 절대 마음대로 안된다,


BY 인생살이 2004-08-06

가슴이 답답하네요.

정작 남들방황하던 사춘기 때는 목적이 있었기에 공부도 행복하게

했는데....

 

거울 속에 낯설은 내가 보입니다.

젊고 쌩쌩하던 내모습은 어느새 없어지고 삶에 찌들고

무기력한 모습이 그야말로 이젠 아줌마같은 모습이

부정하고싶지만 그런모습이 보이네요.

그래도 나가면 아직은 애가 없어서 아가씨 소리듣지만

신랑이 그럽니다.

"에이, 얼굴이 아줌만데 뭘..." 물론 농담반 진담반이겠지만 ...

청춘도 어느새 지나가고 언제나 이십대로 머무를줄 알았는데

예전엔 그래도 젊음이 재산이었는데

젊음이 곧 자신감이었는데

정말 아직도 마음은 십대인데

서른초반의 내모습은 그야말로 낯설기만 합니다.

이래서 다들 왕년에 내가... 이런 말씀하시나봐요.

 

서른살 위기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내정체성의 문제로

한없이 복잡합니다.

세상은 동화속 얘기처럼 그렇게 착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산다고 다 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내친구들

나보다 더 늦게 결혼한 내친구들 아기키우느라

정신없고 전화만 붙들면 울애기 울애기 합니다.

 

저는 그 울애기가 안생깁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애기.

엄마가 작년에 난초를 키워보라고 주셨는데

"엄마, 난초가 새끼를 안치네."

그랬더니 기다려보라고 하십니다.

기다렸지요. 일년이 지나자 어느새

자기새끼들 아니랄까봐 똑같이 생긴 녀석들

일곱개가 생기고 꽃까지 덤으로 자랐더군요.

난초야, 네가 나보다 낫구나.

난 결혼한지 삼년이 넘도록 아기가 안생기는데....

 

아기가지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어요.

운동도 열심히 했구요.

또 한의원에서는 모발검사도 해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라고... 참 어렵네요.

먹고싶은 것도 피해야하고....

게다가 태음인이라 살도 무진장 안빠집니다.

하루에 운동도 평균 삼십분 이상 매일하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중요하긴 해도 내친구들은

뭐 먹고싶은거 먹고 편하게 사는데도 애만

덜컥덜컥 잘 들어서더군요. 휴 ~

심지어는 결혼전에 별짓 다한 내가 아는 커플도

애가 잘들어서고...

전 신랑이 처음이었던 순둥이었는데...

연애인들은 또 결혼만 했다하면 애가 어쩜 그렇게

잘 들어서는지...

누구누구는 또 둘째를 출산했네 추카합니다 !!!

매주 성당가서 빌어두 빌어두 하느님은

저만 미운가보네요.

애에 대한 생각을 잊으려고 직장도 들락날락 했답니다.

지금은 자영업 공부를 하고 있어요.

 

저 팔자에 똘똘한 애기있다고

그러는데... 저두 울애기울애기 할 날이 올까요?

이제 다시 인공수정하고 시험관을

또 해야할 것같습니다.

남편이 자상하진 않아도 그래도 참 착하고

생활력도 강한데...

너무 미안하네요. 저때문에...

어제 장보러 갔다가 동창을 만났어요.

귀여운 아기를 안고있더군요.

에구 부러워라...

제가 어릴적 집이 어려워 고생을 해서

시집가서 좀 살만해지니까

또 이런 시련이 오네요.

다른걱정거리는 정말 없는데 ...

숫제 돈으로 해결될 일같으면 돈을 열심히 벌어

희망을 갖잖아요.

안개속을 헤매는 기분이군요.

 

이집저집 골고루좀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떤집은 애기가 너무 많아 낙태를 하고...

결혼할 시기가 아닌 미혼모들은 애기가 생겨서

입양보내고...정작 애타게 바라는 집은 안오고...

어제 화제집중에서 불임은 생활습관에서 온다고 하더군요

하나도 해당이 안되는 전 모냐구요.

 

더운데 건강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