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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주랑 태영이 헤어지는데 왜 내가 우냐고요


BY 행운의 여신 2004-08-09

제가 원래 영화랑 드라마광이거든요.

어젠 정말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답니다.

그들의 연기에는 (저두 오랜동안 연기공부를 했지만...)

진실성이 부여되어 있어서 드라마다 드라마다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 진짜처럼 느껴지는거에요.

 

그러면서 제가 지금껏 살면서 이별했던

사랑했던 사람들이랑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빠, 자살한 친구, 뇌졸증으로 돌아가신 외삼촌,

 얼마전에 헤어진 땡칠이 등등)

동물이 생각나면서

정말 이별은 너무 슬픈것이란 생각이 드는거에요.

 

남편이랑도

연애기간중에 헤어질량으로 삼일을 밥도 굶다시피했고

뜨거운 눈물이 흐르더군요

이사람을 이제 다시는 못본다 생각하니 정말

아무것도 의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남편에게 그랬어요.

(봐봐봐봐. 자기도 나 예전에 미아 만들었었지?)

하루아침에 채인 기분이

저런거야.우린 그나마 해피엔드인 케이스죠.

남편의 눈도 어느새 눈물을 참으려고

벌겋게 충혈이 됬더군요

슬프면 울면 되지 참긴 왜 참누.

전 화장지로 닦아가며 펑펑 울었구요.

 

태어나면 죽는거 당연하고 만나면 헤어짐이 있는건데

드라마상에서 아이스크림하고

자전거만 덩그러니 남아서 태영의 자릴 대신하고

그렇게 강하던 기주가 엄마한테는

눈물도 안흘리고 꺼이꺼이하는게

너무 불쌍해서 또 울었답니다.

보낼 수 밖에 없는 태영의 까만 눈망울의

눈물을 보는 게 또 불쌍해서 흑흑 ...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꼭 해피엔드이길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