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띨띨했던 하루 정말 미치겠어요.


BY 연린 2004-08-11

재활용품을 받는다는 아줌마를 만났지요.아파트 마다 이런 사람 많이 찾아오거든요.

전 같았으면 말 잘라가며 없다고 문 닫아버렸을텐데 안입는 옛날 옷도 받는다길래...

그 말에 혹해서 열어주었네요.

 

결혼전에 입던 옷들,안입는 예복들,굽높은 신발들...처분할 게 많긴 했거든요.

버리기엔 아깝고 말이죠.

그걸 받아가서 아이들 전집책으로 바꿔준다는 거에요.

이전에 뉴스에서 본 건 있어가지고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그 자리에서 책 주고 재활용품 받아간다네요.

 

결국 아이에게 위인 전집 안겨줄 욕심에 집에 있는 온갖 물건 다 꺼내준 듯...

50만원 정도는 채워야 70권 위인전집 교환해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 되면 내가 손해본다는 생각도 했어야 정상인데...

어떤 재활용품으로 그걸 채우나 싶은 생각만 앞서는 거에요.

 

신랑에게 결혼 전에 해준 금반지며 안끼는 제꺼 예물 보석까지...

 

더더욱 제자신에게 기가 막힌건 그 사람의 전화번호나 명함조차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죠.

그 뿐인가요.재활용품 다시 안찾는다는 각서까지 쓰고...

 

저녁에 퇴근해서 들어온 신랑에게 그 얘기를 했지요.

펄펄 뛰는 거에요.사실 반지 얘기만 했을 뿐인데도...

당장 찾아오라는 거에요.

 

아~~이 밤이 지나도록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아서 잠도 안옵니다.

이렇게까지 띨띨 할 수 있는겁니까,정말....

받은 위인전집은 2002년도 재고판인데...더군다나 유명 회사것도 아니고, 그런건 인터넷이나 동대문 어디쯤에서 십여만원이면 충분히 살 수도 있을텐데 말에요.

 

어차피 벌어진 일...사고는 쳤지만 이제사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고...

이마음을 어찌 달래야할런지...

저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