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방에서 재수하러 서울로 올라와 살게 됐었다.
친구들 중 재수한 아이가 거의 없을뿐더러 그나마 재수한 애들도 다 고향에서 했다.
그래서 친구들 중 나만 서울서 재수했다.그래서 난 친구들이랑 헤어져 홀홀단신 서울에 있었다.
한동안 외로웠지만,같은 반에 친한 친구 둘이 생겨서 좋았다.
대학을 갔는데,그 두 친구들은 지방으로 대학가고 난 서울서 대학 다녔다.
그래서 난 또 혼자 남았다.
대학 들어가서 친구하나를 사귀었다.그런데 2년뒤 그 친구가 유학갔다.
난 또 혼자가 되었다.
성당에서 성가대에 들어갔다.
거기서 두 사람과 친하게 되었다.
그런데,한 사람은 다른 종교로 개종하고,다른 하나는 지방에 있는 수녀원에 들어갔다.
그래서 또 혼자가 되었다.
결혼을 하였다.남편이 생겼다.
그래서 이젠 혼자가 아닐 줄 알았다.
하지만,남편도 시댁과 한통속이었다.여느때보다 외로웠다.
고향친구 2명이 서울로 시집와서 연락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남편이 지방으로 가게 되었다.한번도 가본적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
또 혼자가 되었다.그렇게 1년 남짓이 지났다.
큰 아이가 다니는 문화센터에서 정말 나와 맘이 잘 맞는 동갑내기 엄마를 만났다.한동안 살맛 났었다.
그런데,남편이 다시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다.
내가 지방에 있는 2년 반동안 2명 친구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들어갈 나이가 되어 모두들 바빠서 만나기가 힘들었다.
그 중 한명이 집문제로 지방에 내려가게 되었고,거기서 교대에 편입했고,서울은 힘드니까 거기서 선생님 할거란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 엄마들도 알게 되니 덜 외로울거라 생각했다.
하지만,우리 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구립 어린이집이라 버스가 없고,가는 시간 데려오는 시간이 들쭉날쭉이라 엄마들 얼굴도장 찍기가 힘들다.게다가 어린이집은 우리집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아이의 반에는 우리 아파트 사는 아이가 없었다.
아이도 나도 외로웠다.
1년 좀 넘게 어린이집을 보내다 우리 아파트 아이들이 좀 다니고 있다는 유치원에 보냈다.
반편성을 같은 아파트끼리한다고 해서 이번엔 엄마들을 사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우리 아이는 중간에 비어있는 자리에 들어갔기 때문에,아파트 상관없이 아무 반에나 들어가서 그 반에도 우리 아파트 애는 아무도 없었다.또 다시 엄마 사귀기에 실패했다.
물론 그 동안 놀이터도 열심히 다녔다.하지만,놀이터는 우리 아이 또래 아이만 없는지...
그나마 서울 올라와서,우리가 지방에 내려가기 전 서울로 시집온 나머지 한 친구와 연락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얘도 남편 사업차 고향으로 내려간단다.
모두들 가고 없었다.
남은 사람이 하나 있다는걸 느꼈을 때 난 이미 늦은 걸 느꼈다.
나랑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내 동생......결혼 후 많이 멀어진걸 느끼지만,그래도 나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인간인데......암이란다.
내 인생은 왜 이리 외로움에 연속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