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무덥던 여름.
한 열흘이 지난 오늘. 창틈으로 쉬원한 바람이 너무나 좋습니다.
이토록 계절의 고마움을 만끽하며 컴 앞에 앉아있는 자신이
그래도 나는 괜찮은 편이지. . .
길을 가다보면 헌 종이 한장 깔고 길목에 않아서 오고 가는 사람들을
맥없이 바라보는 내 또래의 슬픈 눈망울들.
저 할머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영감님을. 아니 시집간 딸들을. 아니면 일터에 간
아들을 생각하는 것일까?
사람이 산다는 것은 살기 싫어도 살아야 하는 멍에 같은 것.
어쩌면 인간은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길가에 앉아 부질없는 하루를
때우고 있는 것인가.
가을의 길목에서 이 좋은 계절에 스스로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없는 우리들의
늙은 어미들. 길가에 버려지고 스스로를 버리면서 남아있는 삶의 끝이 언제인지도
모르면서. 긴 탄식만의 그들의 아픔인 것을.
너나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 사회에서 아들 딸들이 어미들을 너무 외롭게 하는
것은 아닌지. . . .
그들의 짧은 위로 한 마디가. 아니 엷은 미소 하나가 늙은 어미들의 오늘을 살아가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을 아시는지.
그들에게 따뜻한 손 한번만 잡아 줍시다.
주제 넘은 글 깊은 이해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