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64

백구이야기


BY 니들 2004-09-05

어떤 인연이라고 글 쓴 니들이라합니다.

여러분 휴일 잘 보내고 계시나요?

곧 비가 한 바탕 올 그런 날씨입니다.

어제 아침 구청 지역경제과에 문의하니 유기견은 1주일 공고, 보관후 주인이 안 찾아가면

안락사 시킨다고 하네요.

그 소리듣고 이게 아니다 싶어 울 강아지랑 같이 산책로 가 보았어요.

당연 모른다는 얘기뿐, 마을에서는 아파트 강아지라 하고 첨 본다고 하고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던중 초등학교 앞에서 5, 6 학년쯤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이 강아지를 안다고 자기아파트 강아지라면서 데려다 준다고 해서 안겨보냈거든요.

모든게 잘 되었다 하면서 낮 시간을 그렇게 보냈어요.

울 신랑왔길래 어떻게 했느냐 해서 그냥 산책로에 놓고 왔다고 ,그아이 얘기는 안 했어요.

못 키우게 반대하는 신랑도 은근히 밉고, 줄곧 뇌리에서 그 강아지 생각만 간절했거든요.

근데 새벽 1시쯤 아파트가 떠나갈 듯 울부짖는 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어요.

난 맨 꼭대기에 살아서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거든요.

그래서 배란다에서 보니 하얀 백구가 왔다갔다 하면서 없어졌어요.

부랴 부랴 울 집 강아지 1 마리 데리고 앞 동 경비실로 가서 물어보니 퉁명스러운 대답으로 왔어요, 다른동으로 갔어요, 몰라요 그러더군요.

그래서 아닌가 보다하고 다시 올라와서 이런저런 생각이 혹 그 강아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설마 했거든요.

정확히 1 시간 뒤 또 울음소리가 나서 배란다에서 보니 어제처음 만났던 그 자리 주위를 배회하며 앉아있었어요.

직감으로 맞다 하고 다시 내려갔어요.

1층 현관에 나와 보니 한마리 백구가 내 쪽으로 왔어요.(어제 백구라고 이름을 부름)

보니까 정말 백구였어요.

순간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그럼 백구는 그 아이가 데려갔는데 다시 나왔나?

아님 잃어버린 강아지가 백구가 아니었나?

낮부터 새벽까지 어디서 무얼하며 다시 이곳으로 왔는지 비록 짧은 만남이었는데 어찌

기억을 하고 왔는지 다시 집으로 데려와서 잠을 재웠어요.

울 신랑 오늘 내 보내라는데 왜 여기는 찾아오고 네 집은 못 찾느냐 하면서,,,,

난 지금 3 마리나 키우고 있어서 넘 벅찬 것 같고 신랑은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하고

어쩜 좋아요?

그 시간 백구가 이곳까지 온 게 의문이랍니다.

지금도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백구를 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또 백구랑 헤어지게 되면 그 먼 곳에서라도 날 찾아올까요?

슬퍼요, 나 만 쳐다보고 따라다니는데 이게 무슨 운명인지?

백구는 5 kg 이고요 길이는 시추큰 사이즈 만하고 새끼난지 얼마 안 되었느지

아직 젖이 불어있어요(아래 2개) 나이 대략 2 년 안팎 정확히 모름.

지 새끼가 보고 싶을텐데, 새끼들은 어미를 애타게 기다리겠지요.

이별없는 세상에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