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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에서 이사 나가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BY 에구골치. 2004-09-16

지금 사는 집은 단독2층인데 실평수 20평 정도되는 오래된 집이랍니다.

사실 처음에 이사올땐 거실이나 방이 아주 큰게 마음에 들어서 들어왔는데, 이곳에서 연년생 두아이를 낳고 겨울을 두번 났는데 정말 얼어 죽는줄 알았읍니다.

도시가스이긴 하지만 워낙에 지붕쪽에 외풍이 심해서(사방으로 창문이 있음)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일반집 겨울 수준도 안됩니다.

방이 얼마나 추운지  도시가스 난방에 히타까지 틀어도 코가 시려서 이불밖으로 손을 낼수가 없고, 그나마 거실은 좀 나은데,(거실쪽만 지붕을 새로 덮었음)거실에는 11월만 넘으면 부탄난로를 들여놓고 삽니다. 1층엔 주인 할머니 부부 사시고 2층엔 우리집만 있는데, 2층에는 벨도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끔도 안 해줘서 일일이 나가서 우편물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 모르고 들어왔던건데, 나중에 얘길해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안해주더군요.

거기다 벨이 비만 오면 고장이 나서 정말 우편물이나 짜장면 한그릇도 시켜먹기 힘들어요.

연년생 아이들이 엄마가 문만 열어도 우루루 따라나와서 안고 걸려서 편지한통 받아오죠.

11월부터 한달 난방비가 거실에만 기거하면서 27만원이 들었어요.

도시가스 15만원, 부탄,전기히타까지해서..

그리고 화장실에도 가스난로를 설치해서 씁니다.

그것도 모르고 왔지요.

지금 아이들이 27개월하고, 10개월 되었는데, 작년 겨울엔 둘째가 간난애라 누워만 있어서 위험한건 덜했지만, 올해는 이대로 머문다면 큰애랑 작은애랑 난로때문에 너무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만 해요. 거기다 그렇게 해도 추위가 해결이 안될정도라는게 공포랍니다.

6월달 부터 집을 내놨어요.

그런데 주인이 이 핑계 저핑께 대면서 전세가를 내리지를 않아요.

우리는  4천5백만원에 들어왔는데, 물론 3년전엔 싼 가격이긴 했지만 올해는 가격이 많이 내린 상태라 동네에 여러집들은 정말 잘 빠지고 있는데 우리집만 유독 안 빠지고 있어요.

사람은 오지만 추울것 같다며, 한마디씩 하고 가더라구요.

지금 저희는 아파트로 들어갈 예정이며, 현금으로 1억은 가지고 있답니다.

1억 5천 정도의 아파트 전세로 들어갈 예정인데 이 집이 빠져야만 가능한데, 안빠진다고 해도 이집에서 다시 겨울을 나야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죽을맛이랍니다.

아이도 둘씩이나 되는데 위험한 난로를 어떻게 커버를 할지...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 돈은 몇달후에 5천 정도는 더 들어올게 있지만, 모든돈을 다 모아서 집에다만 투자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저는 그냥 집이 안빠져도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가자고 했지만 여유자금이 있어야 하기에 그렇게 까지는 할 수 없다고 하구요. 이자도 만만치 않구요.

이럴때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도저히 아이들이 위험해서 겨울을 못나겠으니 얼마만이라도 돈을 빼달라고 해도 될까요?

아니면 아예 이사갈 집을 먼저 알아본 후에 그 집에다 사정 얘기를 하고 집이 빠지면 돈을 주겠다고 해볼까요?

이런 경험 있으신분 있나요?

주인은 돈이 있는분인데 워낙에 짜서 조금도 손해볼 일은 안할 분이긴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려서 특히 둘째가 여름에도 감기를 무지 심하게 해서 고생이 심했거든요.

요즘 아파트는 잘 안나가고 있다는데 주인이 사정 감안해서 받아줄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의견 좀 주세요. 저는 절박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