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랑과 주말부부로 산지 9개월째 된 아이 셋 둔 39살의 전업주부에요...
신랑은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저녁에 내려 오고 월요일 새벽에 올라가지요...
그동안은 신랑의 간섭이 없고 아이들만 챙기게 되서 참 편했어요..신랑에게 미안하지만요..
그런데 요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니 아이들하고 씨름하는거 하며
시댁일 챙기는거.. 또 고령에 암에 걸리신 엄마때문에 신경쓰는거 등등
사실 그다지 내가 짊어지지 못할 일은 아니지만 나이가 40이 가까와서 그런지
맘만으로도 무척 힘겹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도 나이차가 나서 하나하나 다르게 챙겨줘야 하고
신랑도 아이들에게만은 완벽하길 바래서 인지 항상 멀리서 확인을 하지요..
막내가 3살인데 아직도 젖을 물려고 합니다..오늘도 11시가 훨씬 넘어서 잠들었어요..
하루종일 집에 있어도 가만히 10분 이상을 못 앉아 있게 되네요..
왜이리 아이들이 부산스럽고 일이 끝도 없는지...
요즘은 갑자기 신랑이란 존재가 곁에 없어서인지 아예 개념이 없어져 버리네요..
전화도 자주 않하게 되고 와도 그냥 그렇고... 않보면 보고 싶고 그립고 해야 되는데..
않됐다는 생각은 들지만 사무치는 마음은 없고 그저 옆집 아저씨 같은 마음만 들어요..
대신 저만 따로 힘들고 외롭고..그래서 블로그 하나 만들어서 채워가는게 유일한 취미생활이에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집착이 되네요..그만큼 제가 나약해졌단건지..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않들어갔어요..더 집착하게 될까봐요..
하여튼 자꾸 이상한 생각도 들고 또 무언가가 그립고..때로는 혼자 애들 키우고 사는것과 결혼 생활이 갑자기 힘겹고 그러네요..
이번 휴일에 어머니 생신상 차려야 하고 또 다가올 추석엔 몇 십명 분의 음식을 차릴생각만 하면 벌써 부터 어디로 도망가고 싶어지네요..(송편은 새벽 3시까지 찐적도 있지요..ㅠㅜ)
어떻게 하면 삶이 행복하게 느껴질런지.. 그저 지금은 아무 생각이 않드네요..
그저 어디로든 혼자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고 오는게 소원이네요...
그저 외롭고 허무한 마음에서 혼자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봤습니다...ㅜㅠ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