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딸이 크느라 얼굴이 핼쓱해 졌네요.
한참 잘 먹어야 할 나이에 바쁜 엄마 만나 아침도 제대로 못먹고 학교를 간답니다.
저먼저 출근하고 나면 딸아이 혼자 옷 챙겨입고, 가방 챙기고, 문 잠그고 터덜터덜 학교로
향하겠지요.
오늘 날씨도 쌀쌀한데, 긴팔 챙겨입었을런지... 아니 아침에는 비 안오던데 우산은 챙겨
갔는지 모르겠네요...
그러고 보니 난 참 나쁜 엄마인 것 같습니다.
초등 5학년인 우리 딸... 정말 요즘 아이답지 않게 착하고, 여리고, 순진하답니다.
문구점 문 내가 닫을때면, 꼭 나와서 절 도와주지요.
그리고 토요일마다 새벽까지 엄마, 아빠 도와서 문구점 정리하구요...
실내화 자기손으로 빨아 놓구요...
엄마랑 교대해서 아빠 저녁식사하러 들어가면 상차리고, 국 뎁히고, 밥 차려주고...
돌봐 주지 못해도 공부도 잘하고...
그런 딸아이한테 칭찬보다는 늘 큰소리가 먼저 나가게 되더라구요.
내가 피곤하니까...
방은 이게 뭐니, 가방은 왜 미리 안챙겨 놓니... 심지어 책좀 그만봐라 까지...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날텐데, 엄마가 늦게 들어오니 아이도 늦게 자더라구요...
문득, 이대로는 정말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생활을 다시 한번 재고를 해 보려구요.
그동안 남편하고 싸우기 싫어서 남편 하자는 대로 맞춰 줬는데, 우리 딸 너무 불쌍해서
뭔가 개혁을 해야겠다 싶네요.
차근 차근 계획을 세우려구요...
문구아짐의 작은 반란이 이제 시작된답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