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울 아들녀석이 빨래하고 있는 내게로 와서는
할아버지가 일으켜달라고 하는데 난 못한다고...
시아버지 방으로 가보니 침대 밑에 똑바로 누워서는
일으켜 달라고 하시네요
그 무거운 몸을 힘들게 침대위로 끌어올려 앉혀놓으려 하니
옆으로 쓰러지며 도대체 앉아있질 못하네요
왼쪽 팔 다리에 힘이 없다고 하면서
신랑은 외국에 있고 혼자 겁이나고...
119를 불러야되나 망설이며 10분 정도 지나니 약간은 기운을
찾기에 얼른 병원으로 모시고 갔죠
뇌혈관이 약간 막혀있다며 크게 문제될건 없지만
그냥두면 마비가 심해진다며 입원하라더군요
상태는 일반병실로 가도 될정도인데
입원안하겠다고 소리 지르고 간호사한테 침밷고,
주사바늘 뽑아버리고해서
중환자실 침대에 손발 꽁꽁 묶힌채로 계신답니다.
혈관확장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한다네요
( 10여년전에 교통사고로 뇌를 약간 다쳐서 치매증상이 약간 있음 )
집에 어린 남매만 있고, 보호자가 대기실에 계속 있어야 되는
위급상황도 아니고해서
뭔 일 있으면 연락달라고 하고서 집에 왔지요
정해진 면회 시간에만 병원에 가보구요
시아버지가 이런 상황인데
난...
잠잘때 방문 활짝 열어놓구 자고
샤워하고 일부러 옷 안걸치고 나와보구
하루 세끼 밥 따로 안 차려도 되구
거실 바닥에 살비듬 떨어뜨리는 사람 없어 좋고
변기에 오줌 흘려놓는 사람 없으니 변기청소 이틀이나 안해도 냄새 안나고
....
하루 두번씩 병원 오가자니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해방된듯
신랑이나 시동생한테는 차마 이런마음 표현 못하고
여기에 털어놔 봅니다
금요일에 퇴원하는데 그때까지만 남몰래 혼자 이 해방감 즐겨볼랍니다.
근데요
한가지...
그나마 시아버지가 안계시니 밤에 쫌 무섭더라구요
시아버지가 82살이나 되는 파파 할아버지인데도 말예요
평소엔 베란다 샷시까지는 안 잠그는데
앞뒤 베란다 창문까지 모조리 잠그고 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