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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주년 결혼 기념일을 보내고...후훗


BY 비비 2004-10-09

님들의 축복속에 드디어...ㅋㅋ 오늘 신나게 술한잔 했네여..^_^

 

거하게~~ 이벤트 준비한다던 남편...칼같이 퇴근해서.. 비장한 눈빛으로..

 

맨트를 날리더만요.." 우리 밖에서 밥먹고 분위기있게 술한잔하자" 오메 오메..ㅎㅎ

 

우리와 함께 신혼여행을 간 친구부부와 늘 같이 결혼기념일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만나기전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만나자고 하데요.. 가슴이 두근두근..ㅋㅋㅋ

 

집근처 라이브 카페가 새로 생겼다면서 힘들게 주차하고 입구에 들어섰는데..

 

분위기가 영~~~ 이상하데요..." 여기오시는분중에 복장이 불량하거나..슬리퍼를

 

신고입장하는분들은 입장을 할수없습니다" 이런 맨트가 있는겁니다...

 

이상타 생각했지요.... 쿵짝 쿵짝..소리도 요란하더군요...

 

입구에 들어선 순간..갑짜기 남편이 못볼것을 봤는지 황급히 나오더군요..

 

알고봤더니..거긴..라이브 카페라기 보다는.. 거의 성인 콜라텍에 가까운곳이

 

였더군요..ㅋㅋ 직장상사한테 조언을 구한것이.....키키키.... 그분나이에맞게

 

컨설팅 했으니...우리에겐 당연히~~ 안맞았지요...

 

계획이 무산된 울 남편 얼굴이 상기된채..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더군요...

 

"쟈기야~~분식점가자... " 손에는 저에게 준다고 흰봉투 들고.. 처량하게

 

따라오더군요..ㅎㅎ 늘 편하게 가던 분식점에서 밥을 주문하는데...ㅎ

 

은근쓸쩍 흰봉투를 내미는겁니다..." 뭐야... 이게.." 하고 받아들고 열어보니..ㅎㅎ

 

돈 오만원하고 편지가 있는겁니다... 편지속에는....

 

 

* *** 에게

 

우리가 결혼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네

세월도 빠르다

아이가 둘이나 있는 부모가 된 지금 살아온 길을 생각하니

우여곡절도 많고 내가 애를 많이 먹인것 같다

 

인생살이가 그런거지 하며 넘어가면서 살아야지

너무 집착하게 되면 서로에게 안좋은 일도 남을것으로

생각되네..^^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 많으니

열심히 살아야 겠다

 

**이, **이 (우리 둘아들) 잘 키우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정나게 살아보자

용돈을 10만원 밖에 주지 않으니 비상금 챙길

여력도 없다.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10주년 기념이라 생각해주길 바래

그리고 설거지 제발 제때 하고..ㅋㅋ

오늘같은 (오늘 늦잠자는 바람에 애는 학교지각 남편은 회사지각)

사례 없도록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자

 

                       너를 사랑하는 남편이...

 

 

이렇게 편지를 적어놓은겁니다... 제가 어떻게 안행복할수 있을까요....

 

남편이 준 오만원을 지갑에 챙기고..ㅋㅋ 우째 뽀뽀 한번 해볼려구

 

덤비다가..푸헤헤.. 참았습니다...헤헤헤

 

값진 선물을 받았어도 기분 좋았을 겁니다..하지만 무엇보다 바꿀수

 

없는 남편의 사랑을 선물 받은 느낌이라 너무 너무 행복했어요 ^_^

 

어떻게하면 남편과 행복하게 살수있을까 생각해봤어요....

 

그건 아마도 울 아들을 보듬어 주는것처럼 남편을 보듬어 안고

 

그저 그저 사랑하면 사는게 아닐까 해요...

 

우리부부의 사랑비결은 아침마다 하는 뽀뽀예요..

 

그리고 두번째 비결은 ㅋㅋ 친구처럼 편안하게 시작되는

 

대화인것 같습니다..늘... 한시간 두시간씩..이야기하다 자거든요

 

모든님들이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어요...^_^

 

가슴아픈 사연들... 속상한 사연들... 행복한 사연으로 바뀌는 그날까지

 

우리 열심히 남편 사랑하며 삽시다...^_^

 

결국 우리가 선택한 사람이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