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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며..


BY 창 밖 2004-10-13

시댁 어른이 안계셔서 시외가어른들을 자주 찾아 뵙다 올 여름 드디어 텃밭을

얻어서 가꾸기로 했답니다..

거름과 밭갈아 주는건 아주버님께서 해주신다기에 쉽게 생각하고..

정말 어른들 말씀처럼 씨만뿌리면 뭐가 다되는줄 알았던 모양이예요..

한 여름엔 심을게 없어 조금 기다리다 드디어 밭메고 갈아엎어서 무우, 배추를

심었답니다. 땅은 맘대로 짓고 싶은대로 지어라는 말씀에 시댁 형님들 김장배추

우리친정 김장배추 내가 해결한다는 목표아래 정말 많이 심었네요..

그런데 일을 하면서 참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거예요.

씨를 심으면서 일일히 손으로 홈을 내서 씨를 뿌리고 또 너무 많이 덮히지 않도록

흙 조절하면서 덮는 동안 허리가 그야말로 끊어지는 것 같더군요.

심는동안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구나 후회할 정도루요.. 내년엔 이렇게 많이 안해야지..

그런데 일주일 후에 갔더니 심어논 홈마다 작은 싹들이 머리를 내미는 순간

느껴지는 감격으로 아니지 내년에 또심어야지..

한 2주후부턴 매주 토요일 일요일은 밭에서 지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맘같아선 농약이나 비료같은거 전혀 사용하고 싶지 않은데도 보이지 않게 생기는

벌레들과 심었으니 제대로 된 배추를 얻고자 하는 맘으로 약도 하고 비료도 하고

무우가 알이 제대로 박히려면 흙을 돋아주어야 한다기에 혹시라도 잎이 상할까봐

엉덩이를 들고 한나절을 호미질을 했더니 일주일은 오리걸음을 해야하면서 왜 시골에서

사시는 우리의 엄마들이 허리가 휘어지는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왜 농사는 꼭 짓는지

조금 이해가 되가더군요..

지난주엔 많이 큰 무우와 배추를 솎아서 물김치를 넉넉히 담아 형님네와 우리 친정올케

에게 한통씩 보내면서 왜 힘들게 고생해서 주면서 행복한지도 깨달았네요.

지금 저희밭에 배추와 무우 정말 너무 잘크고 있는걸 보며 매주 너무 행복하답니다.

올겨울 김장배추 걱정하지 않고 기다리고 계시겠다는 형님들을 위해서, 그리고

순간순간 행복하고 감격하는 절 위해서 좀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거 얻어드시는 분들 꼭 고맙다는 말씀은 하시고 드셨음 좋겠네요.

지금 처럼 가을걷이가 한참일땐 가서 도와드리기도 하구요.

저도 외가가면 틈나는 대로 일 거들어 드린다고는 하는데 끝이 없더라구요.

바쁘다보니 식사는 그야말로 물말아서 대충드시고...우리모두 감사하며 살았음 좋겟다는

제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