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이 내일 끝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기에 쌀쌀한 아침공기를 쏘이면서 사무실에 나와 앉아 있고 보니 올 한해가 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마냥 쌩하고 지나가 버린것 같아서....... 총총히 지나가는 시간속에서는 정리라는걸 못하게 되는 수가 많잖아요 왜. 저는 올해 집을 옮기느라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옮겨갈 집은 사놓고 나니 떨어지고, 팔아야할 집은 안팔려서 손해를 많이 보고 팔고, 신문도 읽고 인터넷을 헤엄치는것도 게으름피우지 않았는데, 실패한걸 보면 상당한 바보인가봐 하고 자신을 탓하다가도......나랏님탓을 많이 한게 사실입니다. 후우--- 그렇지만 어차피 내려진 결정이고 보면 후회는 소용없겠죠. 이제는 본래의 내 목적이 달성되었으니, 깨끔하게 정리잘하면 되는 거겠죠? 희망이라는 소중한 보물을 행여나 내품에서 떨어뜨리는 일이 없이 꼭붙잡고서말이예요. 여러분, 제가 내년이면 마흔이랍니다. 너무 뜨거운 물을 부어버려서 맛이 조금 떫어진 녹차를 앞에 놓고 마치 오랜친구의 이름을 부르듯 여러분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나니 알아온지 오래된 진짜 친구가 앞에 있는 것 같네요. 후후 전 지금껏 다혈질의 체질에 딱맞는 습관으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제는 좀 다르게 살고 싶네요. 기분대로 앞으로 나가는거 자제하고, 항상 내일 일을 알 수 없으니 정리하며 살자 쪽으루요. 내 결심을 혼자만 알고 있는것 보다 누군가에게 밝혀 놓았다 치면 더 노력하게 될 것 같아서 여러분을 증인으로 세웠답니다. 이해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한 시간으로 꽉 채우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