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가을이 절정에 다다른 케나다 한적한 작은 도시 입니다.
바로 이곳에
가을에 홀딱 미친 한 뇨자가 있었답니다. (바로 접니당~~~)
거의 하루에 한번은 차를 몰고 집을 박차고 나간답니다.
어느날은 친구들과
어느날은 커피 한잔을 들고 혼자서...
짧디 짧은 이 가을이 끝나기전에...
오늘 그 뇨자는 혼자 떠나기로 작정을 했쥬.
어제도 친구들을 꼬드겨 한바탕 나들이를 했기에 또 전화하기 그렇고
때로는 혼자가 더 행복하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그 용기에 또 더 용기를 내어 오늘은 한번도 안 가본데를 지도를 찾아 가리라
결심을 하고는 씽~~ 차를 몰고 낯선 고속도로위를 나섰답니다.
가는 길은
역시나 가을이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바람이 불때마다 흩날리는 낙엽을 보며,
그 경치에 딱 어울리는 음악에, 알맞게 탄 향기좋은 커피에.....
우웁~~~ 멋있어라. 감탄이 절로....
하야 기분좋게 고속도로를 한시간 넘게 달리다 방향을 바꾸어 국도로 접어 들며, 바닷가 길을 따라 집으로 오려고 방향을 바꾸었답니다.
앗..... 저......곳......은 !!!!
내가 처음 본 그 바닷가에는 넓은 모래 백사장이(이곳은 모래 백사장이 드문곳입니다.) 가을을 흠뻑담은채 펼쳐져 있고, 그 바로 모래둑 뒤로는 호수가 짙은 녹색을 띄고 있고, 파도가 밀려오고, 갈메기가 끼룩 거리고 숲 앞에는 화장실이 쪼르륵 몇개....
그 바닷가에는 인적이 드물다 못해, 인간이라고는 없었는데
저편 바닷가 한쪽에서 한 사나이가 오토바이를 바로 파도 앞쪽에다 세워놓고 하염없이 바다를 쳐다보며 고독을 잘근 잘근 씹고 있었쥬.
금발을 바람에 맡긴채.
주위에 사람이 너무 없어 나는 차에서 내릴 생각도 못하고 있다, 화장실을 보니 갑자기 뇨의를 느껴 차에서 내렸고, 그 오토바이 가이를 의식하여(100 미터는 족히 떨어져 있지만 혹시나 힘없는 동양뇨자를 어찌할까봐ㅋㅋㅋㅋ) 화장실에 얼른 다녀오려고, 지갑이나 휴대폰도 안들고 화장실로 날듯이 뛰어 들어가서는 녹이 슬어 잘 안 닫히는 문을 억지로 당기고
조신하게 볼 일을 보고
뛰쳐나오려는 찰나 !!!!!!!
옴마야......
문이 씨방 안 열리는거라요.
냄새도 무지 나는데...
구래서
우쒸~~~하면서 발로 문고리 부분을 힘껏 찼더니
와지직 하면서 고리가 부서짐서 문은 그대로 잠겨져 있고, 고리가 고장나 아무리 돌려도 소용이 없지뭐야요.
그래도 처음에는 이까짓 나무문쯤이야 함서 발로 냅다 쾅 쾅 차며 열어볼라고 했는데
아고~~~ 꿈쩍도 안하고 날 잡아잡수~~하면서...누가 이기나 함 해보자 하네요.
갑자기 겁이 와락 나면서, 이제는 가까이 올까 겁나던 그뇜의 오토바이가 나를 구해줘야 할텐데 싶어 속에서 누구 없어요???? 누구 엄써요???? 하다가 아니지, 아니지, 영어로 해야지
핼프 미~~~~ 핼프 미~~~~켁켁켁 ... 아고~~~목이야. (되돌아 오는 무심한 파도소리)
흑흑
이제는 꼼짝없이 인적없는 바닷가 화장실에 갇혀 죽나보다.
남들 바쁘게 살 때 혼자 가을 즐기다 드뎌 벌 받나보다.
살아나가야지. 집에서 아그들이 기다린다.
아니지 이튿날 냄새 피우며 구조되면 창피해서 어찔까나.....
차라리 죽자 !!!!!!
근데 죽을까 말까 우짤까 좀 생각을 할래도
화장실 냄새가 점점 심해지는바람에
에라이 ~~~ 죽더라도 밖에서 죽어야 되것다
으랴챠챠챳 하면서 구두굽이 부셔져라 문으로 향해 달렸더니
옷! 마이 갓 !!! 문이 털컹 함서 열리지 뭐예요.
다시 차를 타고는 놀란 가심을 진정시키며 한숨을 돌리는데
아직도 그 뇜은 오토바이에 기댄채 꼼짝도 않고 바다를 쳐다 보면서 한편의 영화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겁니다.
차에 시동을 거니 그때서야 힐껏 보데요.
나쁜뇜의 시키 구해주지도 않고 ~~~
차를 타고 집에 오는데, 어찌나 황당하던지
급기야 웃음이 나와 운전하면서 내내 웃고 왔네요.
사실은 좋아서 웃는거지요.
화장실에서 무사히 살아 나와스리....
주부님들
절대로 낯선곳에서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지 마세요.
차라리 문을 아주 조금이나마 열어놓고 누세요.
누가 궁뎅이를 보는 한이 있더래도
갇히는것 보다야 낫지요.
에고~~~
드리이브는 좋았는데 돌아오는 차안에는 커피 향 대신 화장실 냄새가 킁킁 .
그리고 밤이 되니
갑자기 편두통이 쏴아 밀려와서
내가 낮에 놀랐긴 놀랐는갑다 했답니다.
그람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