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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넘의 검색어 " 꼬추"


BY 후리지아 2004-11-19

저녁에 생고등어 조림을 할려고 네이버 검색으로 검색을 하는데

우리집 컴은 검색한 내용이 삭제가 안되고 다 기록이 되어 있기에 검색한 내용을 조회해

보니 우찌 야리꾸리한 내용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가장 많은 내용의 조회는

" 나의 꼬추, 남자 꼬추, 성인 꼬추, 변태, 거시기 등등등"

 

그 글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

 

우리집 거주자는 4명.

저와 남편과 초딩 6학년 딸래미와 초딩 2학년 아들래미...

범인은 그중 한명일진대.

 

일단 울아들래미가 학원갔다 올시간이 다되어 기다리는데

울아들  기분좋게 들어오길래,,

 

컴퓨터 앞으로 아들넘을 데리고 가서

"아들아, 엄마가 물어볼께 있다.  솔직하게 야그하면 안 혼나고 거짓으로 야그할시는

가만히 두지 않을 테니 솔직하게 야그하라이~"

 

울아들넘 검색어를 조목조목 보여주니 

" 생각이 잘 안나!  엄마! "

" 생각하는데 머리가 아파!!"

뒤로 빼는 기색이 역력한데..

생각나면 얘기해준다고.

 

남편들어오고 저녁을 먹는데

평상시 아들넘 식탐을 무지무지 많이 하는지라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앞에서는

자기맘껏 먹어야 만족을 하는데

어제부터 라면타령을 해서 울아들넘이 좋아하는 컵라면을 아들넘만 끓여주고 먹으라고 했는데 그 맛나는 컵라면 앞에서 허겁지겁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난,  "아들아 누나 오기전에 생각해서 야그해라! 솔직하면 용서한다~~"

울아들넘 그소리 듣더니

아무소리도 없이 눈앞에 그 좋아하는 컵라면은 팅팅불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두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평상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야~ 너 왜 우니?" 그냥 마냥 울고 있다...

울음을 그치게 하고 팅팅불은 컵라면을 국물도 없이 싹싹 먹어치우는데...

 

학원갔던 6학년 누나가 드디어 왔다.

4명이 다 모였다. 

그중 한명이 범인인데..

울 아들넘 컵라면 다먹더니 생각난 것을 힌트로 내게 알려준단다..

아들넘이 알려준 힌트는 텔레토비 색연필 한자루!!

 

색연필을 이리저리 보니 색연필 윗머리에 아들넘이 이름이 있기에

니가 그랬냐고 물어 보니..

아들넘 색연필에 붙여논 자기 이름석자를 띠며 거기에 힌트가 있으니 보란다...

그럼 울 딸래미가 범인...

 

아무리봐도 색연필엔 텔레토비의

"투비,나나,뽀" 의 앙증스런 모습만 있을뿐...

야!!  아들아!  아무리봐도 힌트를 찾을수 없다~~

 

울 아들왈,,

"나나" 가 힌트 답이란다. ㅎㅎㅎ

기가차다..

초딩2학년 아들넘..

지도 남자라고 가족들 몰래

컴퓨터 게임만 하는줄 알았더니...

본건 있어서 초딩2학년의 눈높이로

"꼬추" 라는 검색어를 남발하고..

 

범인을 안 순간 기가차서 남편과 딸래미와 난 웃음만 나오는데...

한편 어른들이 애들한테 소홀한 틈을 타서 이런 어이없는

지식인 검색만 한줄 알았는데 자세히 물어보니

엄마 주민번호 가지고 19세 성인물 접속이나하고...

쪼끔밖에 보지 않았다고 변명...

 

남편한테 당장 컴퓨터 차단 시키고

컴퓨터는 어른들 있을 때만 하고

또한번 이런일을 저질를 경우는 그때는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매듭을 짓고 마무리를 하니..

 

그때부터 울아들넘 다시 생기가 살아나 예전의 모습이 되는데...

얼굴만 쳐다보면 아직 여물지도 않은놈이 뭐가 그리 급하다고...

한편으로 철없는 아들넘의 얘기이기만

한편으론 부모의 무지로 아들넘한테 소홀해 보여줘서는 안될것을 보게한 것에 마음아파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치 않게 자식들한테 좀더 관심을 기우리리라 다짐하며 이글을 남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