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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각오하고...


BY 고민 2004-11-25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되었지만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제가 한 2년전서부터 남자친구 돈관리를 했어요

남자친구가 2년전쯤부터 독립을 해서 혼자 살았거든요

독립함과 동시에 제가 남자친구 월급관리를 했어요

독립할 당시 제가 돈을 좀 빌려줬거든요...

제가 꼭 돈을 빌려줘서가 아니라..제가 굉장히 제가 모든걸 다 알아서 하려고 하는 성격인거 같아요

그 당시엔 결혼도 빨리 하고 싶었지만 그럴 여건은 안되고 남자친구 돈관리해주는거 그리고 그 돈 아껴서 잘 쓰는거 같이 마트에서 장보는거..그런게 너무 하고 싶었던거같기도 하고..

 

암튼 처음에 남자친구에게 월급관리를 하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2년가까이 남자친구 돈을 제가 쥐고선 물론 제 돈은 갚았구요

그리고 제가 거기서 남자친구 용돈 떼어주고 장보는거며 핸드폰요금이며 등등 생활비를 제가 직접 확인하고 공과금 내고..물론 남자친구에게 그때그때 브리핑을 해주긴 했지만

별로 관심을 잘 안갖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그 문제로 자꾸 트러블이 생겼어요 다른 부부들 싸운얘기 보면 비슷하더라구요

뭐..예를들면 그때 남자친구가 운전학원을 굉장히 다니고 싶어했는데

그때가 남자친구가 회사를 그만두고 쉴때였거든요 그러니까 그 기간에 학원을 다니겠다 했는데 제가 그랬어요

그렇잖아도 회사 그만둬서 돈 나올 구멍은 없고 생활비를 생활비대로 나가고 지금 면허딴다고 당장 차 살 형편 당연히 안되는데 나중에 차 살 형편 될때 그때 따도 되지 않느냐..

 

그때 남자친구가 굉장히 화내서 알았다 그럼 다녀라 했더니 됐다 하고 관뒀구요..

그런식이었어요 의견이 안맞으면 남자친구가 화내고 그럼 나중에 마지못해 알았다 하면 그땐 이미 남자친구 맘 돌아서서 됐다 그러구요..

 

또 이런적도 있어요. 처음 독립하면서(독립할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어요) 저한테 돈을 빌리고 그당시에 일하면서 헬스를 다니겠다고 했는데 제가 못다니게 했거든요..

지금 형편이 이런데 꼭 헬스를 다녀야겠냐고..그 생각하면 지금도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운동을 굉장히 좋아라 하는 사람이거든요..술도 별로 안좋아하고 자기가 유일하게 좋아하는게 운동인 사람인데..

지금도 결혼해서 40정도 되면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가 될꺼 같다구 그때는 나와 주말마다 레프팅 다니고 등산도 다니고 레포츠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해요

전에는 꿈이 헬스장 차리는거였구요 ㅋ

 

암튼...돈과 관련된 남자친구가 원하는걸 저는 좀 사치 아닌가 하면서 의견다툼이 많았어요

마트에서 장 볼때마다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라면을 사도 남자친구는 비싼 라면을 고르고 저는 좀 싼걸로 고르고..

남자친구는 꼭 아몬드후레이크만 먹겠다고 하고 저는 그냥 콘푸레이크 먹으면 안되냐고 하고.. 제가 생각이 거기서 거기면 그냥 싼거사면 되지 않느냐고 남자친구는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구요..

 

친구들이 농담으로 남이보면 남자친구가 부유한집 아들인줄 알겠다 그랬죠..생각해보면 남자친구는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노는데 사치부리는 스타일이 아니고 운동좋아하고

무슨 물건을 하나사도 좀 값나가고 좋은거 사고 먹는것도 마찬가지...그 반면 저는 물건을 하나살때 기왕에 좀 싼거사려하고...

그래서 트러블이 많았다가 지금은 제가 많이 변했지요..마트에서 싸우는일은 없으니까요

제가 너무 빡빡하게 굴었단 생각에 남자친구에게 많이 미안해서 왠만하면 남자친구가 원하는대로 하려고 하고요..그렇다고 사치부리는 사람이 아니고 주제안맞게 이것저것 사재끼는 사람도 아닌데 제가 심했죠..

 

그런문제로 남자친구는 점차 저에게 쌓인게 많은듯합니다.제가 자기를 믿지 못하기때문에 이런일이 생기는 거라고 했어요 자길 못믿으니까 자기돈으로 내가 가지고 있으면서 이것저것 다 못하게 한다고요...저는 예전엔 내가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고치지 않았냐 하면

그런다하더라도 너 아직도 내돈 니가 쥐고 있지 않느냐고 해요 자기도 자기손으로 직접가서 공과금낼줄도 알고 다 할수 있는데 니가 날 못믿는거라구요..

 

휴~ 그래서 남자친구 돈을 주면 되지 않느냐..지난 한달 돈을 줘봤어요 지금 남자친구가 좀 쪼들리는 형편이에요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이돈 전부다 하고 90만원정도를 줬어요

다음달 돈 나갈꺼 대략 이러이러하니까 생각해서 써라고 돈 줬는데 그 돈봉투를 그냥 책장 사이에 껴놓고 5만원이면 5만원 10만원이면 10만원 이렇게 뺴놓고 써야하는데

(남자친구가 지갑에는 돈을 많이 안가지고 다니고 만원정도밖에 안가지고 다니거든요)

근데 그냥 그 봉투 그대로 지갑에 돈이 없으면 1~2만원씩 꺼내쓰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한달 자기 용돈만 거의 30만원 가까이 썼어요 평소에는 10~13만원정도 쓰는데요..그래서 이달에 제가 돈을 내가 통장에 넣어둬야겠다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장난이

아니게 화가 났어요.. 그렇게 그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받고 약속해놓고 지키지도 않는다구요

저는 30만원 얘길 했구 저도 같이 싸우고요..

남자친구말은..지금은 제가 남자친구보다 돈이 좀 있거든요...

저는 지갑에 5~6만원씩 들고 다녀요..

남자친구 만날때는 제가 돈을 더 쓰는 편이구요..남자친구는 그런저에게 별 말 안했지만

지갑에 돈 많이 넣고 다니지 말란소리나 했구..그냥 내가 뭘산다하든 자기생각엔 필요없는거 같아도 내가 산다하면 뭐..자기가 필요하니까 산다하겠지 하고 그러려니 했거든요..

 

암튼 저도 넘 속상해서 그랬어요 내가 남들처럼 옷사달라 이거사달라 무슨무슨날 되면 선물사달라 그런적 한번이라도 있냐구요..처음 만났을때부터 전 그런말 한적 없거든요

남자친구의 사정도 알고...저도 뭐 그렇게 챙기는 편도 아니라서요

딴엔 니돈 일원한푼도 건드린적도 없고 뭐 사달라고 졸라댄적도 없다고

그랬더니 그럴돈이라도 줘봤냐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늘 10~15만원밖에 만져본적이 없다구요..그래요 심지어 남자친구 어머님 생일때도

제가 알아서 선물 샀어요 물론 같이 백화점가서 산적도 있지만 제가 모시메리 사드리면 어떨까...하면 그래 괜찮겠다..그러면 그럼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내가 알아서 사오면

남자친구가 그래 이쁜거 샀네..이런식이었거든요...물론 그건 남자친구 돈으로 살때도 있었구 걍 돈이 없는거 같으면 제가 산적도 있구요..

 

남자친구말은 내가 자기돈 안쓰고 자기한테 주려고하면 주려했지 받으려고 하는스타일은 아니라는걸 잘 알고는 있지만 자기가 돈 가지고 있는다해서 팡팡 쓰는거 아니고 오히려 술먹고 돈쓰는건 너 아니냐고 하더라구요(제가 술 좋아하고 친구자주 만나요 남자친구와반대)

 

저도 답답하고 속상해요 처음부터 몰랐다면 차라리 좋았을텐데요 남자친구의 재정상태 모든 상황 생활패턴 이 시간에 어디에서 뭘할지까지 훤히 다 들여다보이니까...

조절이 잘 안되요

 

지금 이순간 어떻게 해야하는지요..그리고 남자친구가 허튼데 돈 안쓰는 사람인거 정말 잘 알지만 돈이 얼마가 있는지 잘 세어보지도 않는 스타일이구..

꼼꼼하기론 제가 더 꼼꼼하거든요..

 

갑자기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지네요..

남자친구가 원래 말이 별로 없고 길게 얘기하는거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제가 매주 주제를 정해서 토론하자고 (참 별쑈를 다하죠..)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좀더 확실히 알면 사이가 더 좋아질꺼라며 남자친구 끌여들여 주말마다 둘이 머리 맞대고 앉아서 토론아닌 토론도 하고 그랬거든요..지금 상황에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의 핸드폰요금 전기세 가스요금등등이 다 제 카드로 빠져나가게 되어있거든요

남자친구는 카드가 없구요..이걸 다 지로로 돌려서 남자친구보고 알아서 은행가서 내라 할까요 그러면 이사람 제때 못내고 잊어버리고 이럴텐데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