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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웠는데 ...


BY 아름이 2004-12-04

마음이 답답해서 들어왔습니다.

우리아버지는 제가 12살때부터 혼자사셨습니다.

엄마하고 자주싸우시구 술두많이드시구 거기다 우리 남매까지 이유없이 때리고 하여튼 남자가할수잇는 나쁜짓이란건 다하셨으니까요. 바람,술 ,손찌검에...

그렇게 아빠는 우리에게서 점점 소외되셨구 저두 13년 세월을 아버지를 너무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살았지요.

어릴때전 다른또래들과는 달리 혼자잇는걸좋아했구 소원 비는걸좋아했구 죽고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면서 자랐거든요. 철두일찍들구 ...

 

그렇게 아버지는 제기억속에서 잊혀진 존재였어요.아주 가끔 아버지를 생각하곤했지만 그땐 가슴아프거나 그러진않앗는데...

지금은 왜이리 가슴이아플까요.아버지만 생각하면 너무 불쌍해서 목이메어오고 닭똥같은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13년헤어져있는동안 아버지를 몇번 만나긴했는데..작년에 아버지가 다리를 다치셔서 수술을해야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남동생이 가보긴했는데 전 그때까지두 전혀만나고싶지않았거든요.동생때문에 어떻게할수없이 아버지가 입원해있는 병원에가봤는데 ...아빠는 너무도 말라서 너무 약해보이구 예전하구달리 많이 늙어있었슴니다.순간 가슴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예전에 그무서운 우리아버지는 없구 늙구 초라한 아버지가잇었습니다.병원비두없구 수술해두 누구하나 옆에있어줄 사람하나없는.........

그냥아버지를 병원에 혼자남겨둔채 저는 집에 와버렸습니다.집에와서두 제머릿속은 온통 아버지 생각뿐이었슴니다.얼마있다 아버지가퇴원하는데 집에 데려다드릴려구 집에갔는데 지하방에 너무두 초라한 집이었습니다.아버지는 보이기싫어하셨습니다.집을둘러보니 먹을것두하나없구 그래서 먹을것사다들리구 ...

 

2주정도전에 아버지를 오랜만에 또 한번 만났습니다.제딸 돌이 얼마안남았거든요.그래서 아버지가 만나자고하셨습니다.손녀가 많이 보고싶으신지 꼭 데리고 나오라고 당부하셧구요.만났는데 아버지는 손녀를보고 너무 좋아하셨습니다.계속 예쁘다는 말을 하셨구요.젤먼저 금방에가서 돌반지부터 사주셨구요.그렇게 밥한끼먹고 헤어지는데 택시를 타고돌아보니 아버지는 그자리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고계셨어요.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는 지금이라두 엄마,아버지가 같이사셨으면 좋겟는데.....엄마에게는 이미 다른 사람이있습니다.저는 그사람이 너무 싫구요.말하자면 길지만 정말 쓰레기같은인간입니다.엄마를 봐서 참고봐주지만 제딸이 그인간을 할아버지라고 불러야한다는게 너무 소름끼치게 싫습니다.자주 만나진않지만 아버지를 만나면 할아버지라고 그럴껀데 그인간을보고두 할아버지라고해야한다는게 걱정입니다.아이가 할아버지가 둘이라 혼란스러워하지는 않을까요.아이에게 나중에 크면 뭐라고 설명해야할까요.

 

이럴때는 정말 엄마가 밉습니다.팔자고칠려면 정말 괜찬은 인간이나 만날것이지...밥먹듯이 헤어졌다 같이살았다..십몇년을 그러고 살고있으니까요.자식보기 사위보기 안창피한지....

 

저는신랑보기두 창피한데.....제 친정은 왜이럴까요.맘놓고 친정이랍시고 놀러를 갈수있나..친정에 안간지 이미 오래됐거든요.저두 맘 편하게 갈수잇는 친정이있었으면......

 

정말 머릿속이 복잡합니다.....